익산시 소재 충전소의 차량용LPG 가격이 인접 시군과 비교해 높게 형성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충전소가 택시를 우대하기 위해 책정한 리베이트 관행 때문에 애꿎은 일반 가스차량 이용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차량 연료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공정한 가격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바란다 게시판에 ‘전라북도에서 제일 비싼 LPG가격’이라는 제목의 민원이 올라왔다. 주 내용은 익산시 소재 충전소가 가장 비싼 값으로 가스를 판매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익산에서는 그동안 높게 형성된 LPG 가격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왔으며 담합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었다. 그러나 쉽사리 담합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으며 인접 시군보다 비싼 가격으로 고정되다시피 했다.

충전소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하도록 한 법률에 따라 적정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익산에서만 유독 높은 가격에 형성되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택시 리베이트 관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익산 소재 충전소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가스를 사용하는 택시를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에 사무실 제공이나 대출 혜택을 주는 일도 다반사이며 택시 기사들에게는 리터당 50원~70원 가량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충전소들은 매월 충전한 가스의 양만큼 정산해 택시기사에게 돌려주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택시기사들에게는 부담이 없는 구조다. 지금보다 훨씬 높게 책정하더라도 돌려주는 금액을 올리면 어차피 정상 가격이라는 얘기다.

이에 충전소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으로 가스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리베이트를 감안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반 차량들은 고스란히 비싼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충전소들이 택시만 확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반 차량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관행을 막거나 단속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며 업체별 우수고객 서비스도 자율로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내부 고발 없이는 담합의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어려운 일이다.

충전소 관계자 A씨는 “일반 차량 운전자들은 어차피 양도 적기 때문에 안중에도 없는 게 사실이다”라며 “큰 충전소들이 택시를 나눠 먹고 가격도 서로 맞추느라 익산에 사는 일반 차량 운전자들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30일 현재 익산시 소재 23개 충전소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은 913원이며 가장 낮은 가격은 789원이다. 익산 지역 내에서도 124원의 차이를 나타냈으나 시내권 대부분의 충전소들은 상대적으로 높으며 최고가인 913원의 충전소만 12곳에 이르는 상황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