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 중 17명 차지 절대 다수.. 본 선거 요식행위 우려

“소수 정당 배려 없고, 일부 과한 욕심 탓에 갈등 초래”

지방선거 이후 익산시의회 당선인들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게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지도부 독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자리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새어나오며 빈축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을 지역위원회는 지난 23일 유스호스텔에서 당선인 워크숍 및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익산시의회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내부적으로 의장과 부의장 구성을 마쳤다.

선거 직후부터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까지 복수의 후보군들이 하마평에 오르며 관심이 모아졌고,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일부의 과한 욕심 탓에 분열과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흘러나왔다. 의장단은 그렇다 치더라도 상임위원장 중 1자리는 소수정당에 양보하는 것이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맞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이날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무기명 투표 결과 의장에는 5선에 성공한 익산갑 지역 조규대 의원이, 부의장에는 재선에 성공한 익산을 지역 윤영숙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에는 재선에 성공한 유재구 의원이 선출됐다.

오는 7월 2일 제209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한 의장단 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 25명 중 17명을 차지하고 있는 절대 다수 민주당이 이날 내부적으로 의장단을 구성했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이나 마찬가지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은 최근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선거 당선인들에게 공문을 보내 지역위원회에서 내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에 불복하거나 타 정당과 야합할 경우 제명까지 검토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의장단 선거가 무기명 투표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결정에 대한 불복은 곧 해당행위로 취급받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결국 임시회 선거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민주당 내부 결정이 최종 결정이 된다는 얘기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오는 7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제209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