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남중동 주민들과 16개 단체로 구성된 익산세무서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도삼·이영철, 이하 대책위)가 지역 슬럼화를 우려하면서 이전 중단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2018년 4월 16일 보도>

대책위는 지난 2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여론 수렴이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익산세무서 이전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느낀다”면서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익산세무서는 납세자 불편호소, 주차장 부족 및 청사 협소라는 명분 아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공공기관의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과 경쟁력을 고려해 신중하세 결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강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국유재산관리기금을 가지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영등동 국가산업단지 익산세관비즈니스센터 부지에 지상 5층 안팎의 통합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익산세무서를 이전시켜 익산세관과 함께 입주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익산세무서는 30여년의 남중동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현 위치 일대의 공동화 및 슬럼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대책위는 “세무서 직원 100여명, 51개 세무사사무실 직원 200여명, 주변상인 600여명이 이전할 경우 주변 지역상권의 붕괴가 불 보듯 뻔하다”면서 “향후 현 남중동 청사 개발·활용계획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추진되는 이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무서 측이 이전의 명분으로 제시한 납세자 불편은 확인되지 않는 것이고, 청사 협소 문제는 현 용적률을 고려할 때 증축으로 해결이 충분히 가능하며, 주차장 부족 문제는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일부만으로 주변부지 매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론화 과정 전혀 없이 추진되는 이전을 당장 중단하고, 이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열악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주민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1인 릴레이 시위, 성명서 배포, 서명운동 전개, 관련 중앙부처 상경 투쟁, 지역 국회의원 면담, 이전 반대 결의대회 등을 예고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익산세무서 앞에서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