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용이지만, 3년 동안 초과 지속돼 대책마련 필요

어양동 일대의 지하수에서 삼키거나 증기흡입하게 되면 인체에 유해하고 마취현상·현기증·두통·황달·간기능 장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최대 4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공업용수(비음용수)로만 사용하고 있어 음용으로 인한 피해가능성은 적지만, 2015년부터 계속해 지하수 수질기준을 초과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5일 발표된 새만금지방환경청의 2017년 상반기 지하수 수질측정망 검사 결과, 어양동 일대의 지하수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0.137㎎/L,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0.114㎎/L 검출돼 공업용수 수질기준(TCE 0.06㎎/L, PCE 0.02㎎/L)을 각각 43,79배, 17.5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산업단지와 매립장 주변 등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수질을 주기적으로 조사(전북 지역 총 60개소, 연 2회, 분석항목 30개)하고 있다. 특히 익산시 지점(어양동 일대)은 지난 2015년부터 계속해 TCE와 PCE가 기준을 초과하고 있어 환경부에서는 이 지역을 ‘지하수 오염도 조사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양동 일대 지하수에서 초과 검출된 TCE와 PCE는 금속의 탈지제나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불연성의 액체로, 인체에 유해한 지하수 수질기준상 특정유해물질이다. 환경청은 인근 산업단지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세정제, 도료, 접착제 등)이 지하수로 유입돼 TCE 및 PCE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지하수 수질관리 차원에서 초과원인 분석 및 개선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면서 “도내 지하수가 안전하고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지하수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며, 조사결과 오염이 확인된 지역은 환경부 및 지자체 등과 협조해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