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감대 형성됐다고 판단해 노선변경 신청

운수업계, 설치 후 동서울 노선 외 추가 우려

허가권자 道, 문서화된 합의 필요하다는 입장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원광대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관련, 익산시가 동서울 노선에 대한 운수업계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 하에 노선변경신청서를 전북도에 제출했다. 하지만 허가권자인 전북도는 여전히 운수업계와의 문서화된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12일 익산시는 “익산터미널에서 출발해 동서울로 향하는 시외버스가 원광대를 경유할 수 있도록 하는 노선변경신청서를 전라북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연 정헌율 시장은 “그동안 대중교통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동서울 노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 원광대와 협의해 허가기관인 전라북도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허가가 완료되면 즉시 승강장을 설치토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수년간 이어진 시외버스 승강장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허가권자인 전라북도는 논란이 큰 사안인 만큼 대중교통업계와의 협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문서로 된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역 운수업계는 동서울 노선에 한해 이뤄지는 노선변경은 받아들이고 있지만, 승강장이 설치된 이후 다른 노선이 추가로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택시노조 등 지역 운수업계는 향후 다른 노선을 신설하거나 변경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금 상황으로는 시가 신청한 동서울 노선변경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원광대 측 요구사항은 동서울 노선과 함께 전주·군산·서천 노선도 포함됐었다”면서 “지역 운수업계가 동서울 노선의 경우 피해가 적다고 판단해 어느 정도 (구두로) 합의가 됐지만, 승강장이 한번 설치되면 다른 노선이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선변경신청이 통과되면 원광대에 시외버스 승강장이 설치되고 익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원광대를 경유해 동서울을 오가는 버스가 일일 왕복 22회 운행하게 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