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택시타기 운동.. 납득하기 어려워
분통터진 시민들.. 행정에 대한 신뢰도 추락

최근 박경철 익산시장의 청사 내 화장실 앞 비서 수행과 보여주기식 택시타기 운동으로 인해 박 시장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시장은 청사 내 시장실 앞 화장실을 이용할 때 마다 비서실 직원이 화장실 문을 열어주고 사용 중에는 문 앞에서 대기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시민들의 비난이 비등하다.

특히 박경철 시장의 비상식적인 행정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일 익산시는 택시업계 살리기 일환으로 시청 전 공무원이 택시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한 차례 배포하고 출·퇴근 택시타기 운동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자택이 오산면에 위치한 박 시장은 자택에서 바로 택시를 타지 않고 익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관용차를 이용해 이동한 후 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시청으로 출근했다.

전 공무원들을 비롯해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택시타기 운동을 활성화 하겠다는 박 시장 본인은 정작 편법적인 방법을 이용해 보여주기식 행정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 됐다.

또한 시청 공무원들에게는 읍·면·동까지 택시를 이용하게 한 후 영수증 제출을 통해 실적을 확인하고, 유관기관에는 택시타기 운동 협조를 의뢰한 상황에서 이 같은 행태가 비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냐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이와 같이 시민들의 불만과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박 시장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아 익산시 행정에 대한 신뢰도마저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K씨는 “애시당초 그럴거면 집에서 콜택시를 불러 터미널에 들렀다 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이런 방식의 행정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만 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시민 P씨는 “시장의 지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공무원들이 시장에게 잘보이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으로밖에 안보인다”며 “아랫사람이 그런 행동을 함에 있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박 시장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유관기관 협조 및 택시업계 종사자들과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고, 택시타기 운동의 취지는 출발장소가 요점이 아니라 그 날 하루만큼은 택시를 이용하자는 의미로 시작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영수증 제출 또한 지시가 있었던 것이 아닌 각 실과별로 경제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 직원의 문제는 시장님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새롭게 편성된 비서실 직원들이 당연히 수행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한 행동이었다”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 현재 그런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