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의원

이곳은 산란계, 즉 달걀을 생산하는 동물복지축산인증을 받은 농장입니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30여만개 정도의 달걀이 일부 행정가의 독선과 아집으로 유통되지 못하고 달걀 저장고에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달걀 유통은 달걀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며 사상 유례가 없는 달걀 수입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매점매석까지 하는 유통인들의 욕심으로 소비자와 영세업자(김밥집, 분식집, 제과점)등의 몫이 되어 씁쓸한 달걀프라이를 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자아냅니다.

농림부 상임위 간사이신 김태흠 국회의원님과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님, 그 지역을 지역구로 두신 조배숙 국회의원님, 그리고 이춘석 국회의원님 모두 대선 후보자들의 뒷그림자가 돼 TV뉴스에는 자주도 보이는데, 어찌 이런 큰 사태에는 발걸음 한번 하지 않으시는지 통탄을 금할 길 없습니다.

물론 우리 익산시 정헌율 시장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방송국 3사의 뉴스에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우리나라의 잘못된 AI 예방적 살처분이란 행정에 질타를 하는데도 그 누구두 발걸음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농장의 농장주는 익산시민이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유권자표가 2명이라 그런 건지, 별 볼일 없어서 그런 겁니까? 그 농장주는 하루하루 농약병을 옆에 끼고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5,000마리의 닭을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현재의 달걀부족 사태와 중간 유통인들의 달걀사재기를 보면서 분노를 금할 길 없습니다.

행정은 행정대로 법의 잣대로만 이 큰 시태를 얼음 같은 결론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5,000마리의 아주 건강한 닭들의 목숨이 그들의 차가운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판단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고 따뜻한 마음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14년이 지나오는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AI 대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조건적 살처분 뿐입니다. 그런데도 해가 바뀔수록 더욱 더 심각해지는 AI 방역, 수조원을 땅속에 묻기만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 세금으로 수조원을 땅속에 묻어버렸으면 그만큼 더 나아지는 게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더 나아진 것도 없는데 농림부는 왜 예방적 살처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과연 누구를 위한 살처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