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자기주도 학습 길러주는 학교 
교육복지제도 활성화로 전인교육 탄력 
동아리활동 지원으로 재밌는 학교생활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절감 효과 만점

1인 1악기 다루기를 목표로 삼고 있는 남성여중의 방과후학교 음악반 발표회.

본지는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익산시내 총 26개 중학교 가운데 20곳의 학교를 탐방한 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각 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활동 및 특색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호에는 각 중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인성교육’에 대해 전체적으로 짚어보았다.

이어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특기계발에 관련한 여러 학교의 다양한 노력을 짚어보고자 한다.
어느 과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중학교는 특히 학생들이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성장해야하는 기초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각 학교는 저마다 다양한 진로 교육과 아울러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 절감으로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과 동시에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시행하는 학교들은 국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아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도 얼마든지 꿈에 다가설 수 있는 학교 문화를 일구고 있다.

또한 중학교들은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특기를 살려주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학교문화는 일찍이 공부만 시키는 학교에서 벗어나 학생들 각자의 꿈과 특기를 살피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너도나도 학생중심의 학교문화를 외치고 있는 익산시 중학교들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았다.

◇ 자기주도 학습이 대세

이일여중 학생들이 목련예술제에서 합창하고 있다.

학교들을 탐방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생들의 ‘꿈’에 관해서였다.

학교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꿈을 설계하는데 있다고 보고 그와 관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를 세우면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영등중과 익산중은 진로 탐색을 위한 명사 초청 특강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원광중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의견을 모아 다음 교육과정에 충실히 반영해 모두가 원하는 교육을 만들고 있다.

이일여중은 ‘향토문화탐방’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거나 문화재 탐사를 경험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르게 된다.

부송중은 독서프로그램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능력 기르기에 열심이다.

다독학생과 다독학급에는 상을 주고 연중 독서캠프를 열고 학생들이 스스로 책과 가까운 습관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용안중은 ‘내 꿈을 키워주는학교’라는 모토로 학생들의 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별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별 지도를 체계적으로 해준다.

◇ 특기적성은 방과후학교에서

어양중학생들이 과학탐구대회에서 물로켓발사 체험을 하고 있다.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 올해부터 각 학교들의 방과후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기초학습반을 통한 보충학습도 학교에서 맡아 성적 향상을 돕고 있으며 특기계발 과목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심화학습반도 운영해 학생들이 수준별로 맞춤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과학탐구, 스포츠, 악기 연주, 향토 탐방, 독서 토론, 영상반 등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참여 열기가 뜨겁다.

학교는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학생들을 맡길 수 있도록 학교지킴이를 고용하고 있으며, 시내 몇몇 학교는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농촌지역 학교의 경우 주변 교육환경이 열악한 점을 극복하고자 방과후학교 비용 전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 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토요일의 경우에는 문화재 탐방, 직업 체험, 영어마을 체험, 봉사활동, 사제동행 산행 등 각종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방학 중에도 각종 캠프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있다.

◇ 누구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용안중에서는 전교생의 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국가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학교의 일정비율 이상의 학생이 취약계층일 경우 지정되게 되는데 익산시의 경우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교가 지정되어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미디어캠프, 사제동행 멘토링, 내 꿈을 찾아서, 자원봉사활동, 학부모 연수, 명화읽기, 독서, 미술, 난타, 비누공예, 털실공예, 예쁜 글씨, 태권무(무용), 배드민턴 등 다양한 적성의 학생들이 모든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취약계층의 학생들도 거리낌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학부모의 교육활동과 관련한 지원도 학교에서 맡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으로 대변되는 가정교육을 이끌기 위해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위한 특강이나 강좌를 열어 함께하는 교육 문화를 만들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급식 도우미, 시험 감독 등의 교육활동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 동아리활동과 축제 마당

원여중은 학부모의 상담봉사를 위해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익산시의 중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활동을 최대한 지원받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켜 재밌는 학교,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원광중과 어양중, 함열중 등이 돋보이는데, 인성교육의 일환인 토요스포츠데이 프로그램과 함께 건강과 사회성을 기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학교의 학생들은 각종 클럽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학교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락밴드’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시내권 뿐만 아니라 농촌학교에도 락밴드가 없는 곳이 없었으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실력을 기르고 축제를 비롯한 공연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강사를 초빙해 가르쳐 준다.

이 밖에도 토론반, 만화동아리, 영상 동아리, 방송반, 봉사활동반, 신문반, 자격증반 등 학생들이 하고자 한다면 무엇이든 활동할 수 있는 문화가 마련되었으며 학교는 동아리를 적극 활성화 시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계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축제 마당에서 빛을 낸다. 각 학교는 동아리활동 및 방과후학교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산시키는 축제의 시간을 장려하고 있다.

이일여중의 목련예술제는 중학생답지 않은 높은 수준의 축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남성여중의 한별제, 북중의 어울마당 등 매년 열리는 축제에서 발산하는 학생들의 에너지가 폭발적이다. 이 밖에도 축제에서는 전시회, 먹거리 장터, 한마음 체육대회 등 학부모가 참여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

원광중 과학발명반 학생들이 천체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혜택 속에서 자라는 학생들

함열여중 학생들이 강당에서 특기교육을 받고 있다.

이렇게 학교들은 학생 중심의 학교문화를 일구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대에 맞는 선진 교육방법을 받아들이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자기 장학을 비롯한 각종 장학제도가 학교 발전의 주춧돌인 셈이다.

예전엔 학교라고 하면 공부만 시켰다는 느낌이다.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에만 치우친 교육이었다.

그러나 익산시의 중학교를 돌아보며 느낀 점은 이젠 그런 학교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라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 꿈을 키워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과 최첨단 시설은 기본이고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지원해주는 학교다.

학교에 갔다가 돌아올 때마다, 힘차게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