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7. 15 月  
로그인 회원가입 스크랩 시민제보
기사최종편집일 2024-07-14 11:24:12
   
Home > 오피니언 > 사람들 > 소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전체메일보내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하늘숲 교회 담임목사 강남웅

 

여전히 2024년의 한국에 살지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삶”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합리적 의심도 불순하게 생각하고, 건강한 비판도 파괴적인 것으로 몰아가는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성경의 말씀은 어떻게 읽혀야 하는 것일까요?

대한민국이 둘로 갈라진 것 같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아픕니다. 교회 안에서조차 점점 더 좌우로 갈라진 진영논리가 큰 목소리를 내는 듯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카톡에 정치 기사에서 볼만한 내용, 그것도 편향된 내용을 각각의 관점으로 날마다 포스팅하는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좌우가 정치 용어로 등장한 것은 1789년 일어난 프랑스 혁명 이후로 추정됩니다. 국민 의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보수파는 오른쪽, 혁명파는 왼쪽에 나눠 앉아 우파와 좌파로 나눠 부른 데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좌우는 신명기, 여호수아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토막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상이 도를 넘어 심각합니다.

많은 이들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라는 삶을 이도 저도 아닌 삶, 중도적인 입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인 양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극단으로 기울어지고 치우친 현실 세계에서 비판의 날카로움을 제거하는 본문으로 활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성경에서 말하는 이 말의 뜻은 그것이 아닙니다. 또한 중국의 사서오경에 속하는 경전의 하나인 중용(中庸)에서 말하는바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이치’를 뜻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성경에서는 이 표현이 여덟 번 나옵니다. 그리고 성경 본문에서는 이 말이 “좌우”가 아니고 “우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좌우”가 실제로 지리적 방향을 말하기도 하고, 삶에서 지켜야 할 법도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법 해석의 공정을 말할 때도 사용되고, 신앙의 지조를 지키는 것과도 관련되어 쓰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그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노예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그동안 잊어버렸던 신앙을 되찾고, 여호와 하나님을 중심으로 율법과 민족을 세워가는 시기입니다. 이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의 좌측에는 애굽(이집트)의 강대한 세력과 우상이, 우측에는 중동(바벨론)의 우상이 득실거리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이 성경의 말씀은 이집트적으로 살지도 않고, 메소포타미아 바벨론적으로 살지도 않고(이스라엘 땅에 정착한 이후에는, 좁게는, 가나안의 우상인 바알 체제를 따라 살아가지도 않고), 하나님 여호와의 법도를 따라 살아가는 삶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가 그 자체로 잘못된 건 아닙니다.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널드 클링이 분석한 것처럼 진보(Progressive)는 억압하는 자-억압받는 자로 사회구조를 파악하고 억압받는 자 쪽에 서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며 이를 위해 억압하는 자를 견제하는 정책을 폅니다. 보수(Conservative)는 문명-야만으로 사회구조를 분석하고 문명을 지탱하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그것에 대항하는 야만적인 행위를 규제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보수였을까, 진보였을까요?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존 스토트 목사는 자신의 저서 ‘균형 잡힌 기독교’에서 “예수는 보수주의자면서 동시에 진보주의자였다고 말합니다. 그는 성경의 신적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유대 지도자들을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의 인습을 폐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멸시받던 계층에 관심 두고 그들과 함께했다”라고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으셨습니다.

교회에서는 예배 전에 모든 악기를 조율합니다. 기타를 조율할 때, 음이 내려갔으면 왼쪽 화살표에 빨간불이 반짝반짝합니다. 줄을 조이라는 뜻입니다. 음이 올라갔으면 오른쪽 화살표에 빨간불이 반짝거립니다. 그러면 줄을 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음치라도 그 신호만 보고 가운데 파란불이 나오도록 줄을 돌리다 보면 음이 딱 맞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조율 기능이 있어서 줄을 잘 맞춰 놓아도 조금 치던지 잠깐 놔두게 되면 어느새 줄이 풀려서 기타를 칠 때마다 다시 튜닝을 해 줘야 자기 소리를 내게 됩니다.

목사나 기독교인 역시 정치적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누구든 보수·진보를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진영논리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을, 보수주의자를 위한 성경이나 진보주의자를 위한 성경으로 둔갑시켜선 안 됩니다. 성경은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말씀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교정해야 하며, 이웃과의 관계를 바르게 실천할 때 형통하고 성공하는 삶이 열린다고 믿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 (잠언 4:24)


24-06-16 14:15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시민제보~~!!!!
짜고치는 고스톱같아요. 왜, 자료…
자연의 섭리에서 저출산 문제점을 …
상수원 파헤치는 시장, 공무원 형사…
지금 수도물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강교수님 칼럼으로 조선시대에서도…
너나없이 국민을 위한다고 떠들어 …
733호 말로는 태평양도 걸어서 건널…
잘봤어요
6월 민주화 항쟁
허위사실을 댓글로 달면 민형사상 …
출렁이는 꿈들이 은하의 전설에 …
사회복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
어느날의 다짐
Dear Korean Fans
들꽃은 아름다워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시민제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기사올림방
발행인 편집인 : 고정숙 대표 : 고정숙 편집국장 : 공인배 등록번호 : 전북다01256 등록년원일 : 2009년 4월 20일
창간호발행 : 2009년 5월 18일 제호: 주간소통신문 주소 : 전북 익산시 남중동 480-2번지 소통신문 대표전화 : 063)837-8588
인쇄인 : 왕궁인쇄 이메일 : sotongsinmun@hanmail.net 팩스 : 0630291-6450
Copyright (c) 2009 SOTONGSINM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