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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구절초 향기
▲ 나기채

민낯에 노을 물든 호숫가
속아서 버려진 시간이 있다
네가 손잡아 줘야겠다 그 시간을
어떤 인연이 지나갔는지
가을이 다 알기는 어려워도
말라서 세월 속에 몸을 걸친
누런 낙엽의 울음
빈 들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 바라보며
떠나가는 시간과
지나온 발자국을 지우며 따라오는
산허리 구정초 홀로 피어 우는 늦가을
가슴에 품은 향기 누구의 삶이었나
가슴속 족빛 그리움
지는 노을 술잔에 구정초 향기 가득 채워
몸부림치는 그 숨결
내 뜨락에서 단장하는 먼 추억


23-11-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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