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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Happy Thanksgiving!


하늘숲교회 담임목사

강남웅

 

새해를 맞은 지 바로 얼마 전 같은데 이제 달력이 달랑 두 장 남게 됩니다. 교회의 추수감사절 행사만 지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연말이 닥칠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얼른 커서 어른이 되고 싶어도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갔건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성경은 시간을 두 가지 헬라어 표현으로 분명하게 구분합니다. 하나는 <크로노스>인데, 일 년 365일 달력의 숫자를 따라서 사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힘을 가진 사람도 벽 위에 있는 시계의 초침을 다스릴 수 없듯이 우리는 크로노스를 통제할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다른 한 가지는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는 크로노스와 달리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나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365일을 각자의 자리에서 뜻깊은 시간으로 만드는 창조적 시간입니다.

신앙은 우리로 시간의 흐름에 쫓기는 크로노스가 아니라 다만 한순간이라도 의미를 찾고 가치 있게 만드는 창조적인 시간 카이로스를 추구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지요. 단순하게 흘러가는 크로노스를 사는 인생은 안개에 불과합니다. ‘안개’에 해당하는 ‘아트미스’라는 단어의 뜻은 물방울, 연기, 내쉬는 한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안개처럼 순식간에 그리고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백세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크로노스의 인생길만 산다면 인생이 늘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 안개와 같다는 말에 사로잡히고 아쉬움만 쌓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연수에 상관없이 우리 삶이 의미가 있게 채워질 때 밀도 있고 보람된 삶이 될 것입니다.

400여 년 전 유럽에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신대륙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신대륙에서의 새로운 삶을 향한 커다란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스스로 “순례자들(Pilgrims)”이라고 불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메이플라워를 타고 102명의 청교도가 신대륙에 도착했습니다. 청교도들이 66일간의 항해 끝에 신대륙에 도착했지만, 혹독한 추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겨울을 나면서 절반이 죽고 봄을 맞았지만 살아남은 50여 명도 신대륙에 정착하는 것이 막막했습니다. 그때 원주민들과 그들의 추장이 씨를 뿌리는 방법부터 가축을 키우는 비결까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원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신대륙에서 첫 번째 추수한 그해 가을,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의 유래입니다.

저는 11월을 맞을 때마다, ‘감사’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물론 우리 삶에 늘 감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감사보다 불평, 염려, 두려움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마음들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그런 마음마저 내려놓으려 하지만 생각처럼 조절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우리가 뜻한 대로 펼쳐진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아쉽고 부족한 것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합력해서 선을 이룸을 믿기에 은혜로 여기까지 왔음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가정과 생업을 지켜주신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크고 작은 일들 속에 임한 손길을 기억하면서 감사하기를 원합니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비결 있다면 “사랑과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고 선행, 작은 사랑이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실천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감사를 표현하는 말과 행동 역시 의미 있는 삶을 이끄는 비결입니다. 가족과 가까운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인도합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몸이 예전만 못하십니다. 몸이 약해지시니 마음도 때로는 신앙도 내려앉습니다. 일어나셔야 합니다. 믿음으로 연약해지신 몸과 마음을 붙드시고 하늘의 평화를 깊이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젊은이들의 삶도 만만치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겹습니다. 이기고 앞으로 나가길 응원합니다. 어려움을 훌쩍 뛰어넘어 힘차게 그리고 꿋꿋하게 꿈을 이뤄가기를 축복합니다. 이 모든 여정의 한가운데 감사가 임할 때 멋지고 근사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도 잘 견뎌준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홀로 설 수 없지만, 때때로 외롭고 험한 길을 스스로 잘도 걸어왔습니다. 때때로 혼자라서 외로웠지만 대견하게 견뎠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향한 감사도 빼놓고 싶지 않습니다. 11월에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감사”라는 두 글자를 아로새겨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23-10-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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