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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랑
▲ 강남웅


하늘숲 교회 담임목사

강남웅

 

교통사고로 인해 양쪽 시력을 다 잃게 되어 비관에 빠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학교도 그만두었다가, 부모님의 제안으로 시각 장애인학교에 입학하기로 하고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학교에 가자 마중 나온 교장 선생님은 젊은 한 선생님에게 학교 구경을 시켜주도록 합니다. 젊은 선생님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뒤 학생을 데리고 현관 안으로 들어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생, 이젠 계단을 내려가야 한답니다. 이 계단의 층계는 모두 열다섯 개입니다. 보통의 돌계단이니까 한 계단을 짚어보면 그 높이를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이 계단을 다 내려가면 바로 오른쪽에 화단이 있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내 손을 학생의 팔꿈치 뒤에 대고 있겠습니다. 불안하면 언제든지 내 손을 잡으세요. 너무나도 친절한 선생님의 말씀에 학생은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학교를 모두 둘러본 학생은 이 학교를 꼭 다녀야겠다는 생각과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선생님, 감사해요. 저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 주셔서… ” 그러자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해하고 말고요… 저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연약함을 먼저 경험한 자가 다른 이의 연약함을 돕는 모습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와 내가 같은 눈높이가 아니고서는 결코 그의 마음을 감동하게 할 수 없는 법이지요. ‘눈높이 사랑’. 그 눈높이의 기준은 ‘내가 보는 시각’이 아니라‘그가 보는 시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러 찾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TV 프로그램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입니다. 그 프로를 진행하는 사람은 유재석이란 예능인입니다. 국민이 좋아하는 연예인 중에 유재석은 언제나 선두에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 사람을 이렇게 좋아하는가? 상대가 누구이든지 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그의 눈높이에 맞추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재미있고 편하게 시청한 사람들은 프로그램이 방영할 때마다 다시 보게 되니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이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의 닫힌 마음이 열려서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과 느낌, 지식과 이해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상대의 수준에 맞추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느낌, 지식을 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를 내려놓는 것이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숙한 사랑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지만 성숙한 사랑을 가진 사람은 늘 상대방의 자리에서 보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사랑은 나의 눈높이가 아닌 그의 눈높이가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눈을 가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때 성숙하여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삶의 눈높이를 낮추시려고 오셨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셨으면서도 그것을 뽐내지 않으시고 필요한 이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며 기쁨이 되어 주셨으며 모든 사람의 구원이 되셨습니다. 가정의 달 5월 우리도 자족과 이웃을 향한 눈높이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시대와 환경 탓하며 비뚤어지지 않고. 나에게는 엄격하되 이웃에게는 한없이 넉넉하길 소망해 봅니다.


23-05-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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