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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하인애

 

 

푸른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잔뜩 머금었던 미소들을 빛으로 뿜어내는 오월이 왔습니다. 신록의 계절답게 연두빛 잎새들이 환한 미소를 자아내는 계절에도 직장을 다니느라 바쁜 자식은 어버이날에도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내내 마음이 쓰일 것이고  정작 부모님을 뵙고 오는 길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훔치며 집으로 돌아왔을 자식도 있을 것이고 먼 나라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오월을 보내고 있는 자식도 있을 겁니다. 모두 다 마음속에는 그리움과 사랑이 자리하고 있을 테지만 그렇지 못한 자녀들도 이 세상에는 참 많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유난히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애착으로 형성된 가족문화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자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가 자녀를 놓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가 스무 살이 넘으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이제 그저 멀찌감치 물러나 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봐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자식을 생각하면 걱정이 먼저 앞서고 쥐면 깨질세라 들면 놓칠세라 하는 것이 우리의 부모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녀의 머나 먼 인생을 위해서는 그것마저도 부모의 집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식들은 오히려 부모의 희생과 헌신보다 진정으로 부모님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혹시 그거 아세요? 자식을 훈육하는 최고의 방법은 부모의 행복 이라는 것을요. 행복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는 굳이 부모가 사랑을 주려 애쓰지 않아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그렇게 성장한 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었을 때 또 자신이 보고 자란 부모의 모습을 그의 자녀에게 그대로 보여줄 겁니다.

그리고 부모로서 당신이 알아야 할 정말로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에게 절대로 상처를 주지 마세요. 부모가 할 일을 다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난이나 질병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모르고 상처를 주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신조차 제대로 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한 채 저지르는 반복적인 실수들이 있습니다. 당신들의 아이는 이런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부모에 대한 불신을 가슴에 쌓고, 자라나서도 사회와 제도에 불만을 품으며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한 극도의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녀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조차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삶을 가로막는 커다란 문제로 확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운이 좋아서 그나마 어른이 된 후에 삶의 전환점을 맞이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다가 그 상처를 다시 당신들의 손주들에게 주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자식들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과 비용은 어린시절에 받았던 상처의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당신의 아이가 이렇게 살기를 원하십니까?

이제는 세대가 많이 변했고 시대의 흐름이 과거와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요즘 TV에서 나오는 어떤 채널에서는 젊은 남녀가 동거를 하면서 겪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야 하고 자식은 부모를 존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사회의 기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이 가치가 우리에게 영원히 존속이 되려면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당신의 상처를 자녀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결국은 멋진 부모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이것이 부모가 된 당신이 해야 할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부디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아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23-05-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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