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23 土  
로그인 회원가입 스크랩 시민제보
기사최종편집일 2023-09-21 00:36:31
   
Home > 오피니언 > 사람들 > 소통칼럼
 
   
전체메일보내기
선물
▲ 강남웅


하늘숲교회 담임목사

강남웅



선물은 언제 들어도 마음 설레는 말입니다. 선물을 줄 때도 기분이 좋지만, 선물을 받을 때도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음의 문제, 저렴하고 비싸고의 문제를 떠나서, 선물을 나눌 수 있는 기쁨의 5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언 19장 6절)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선물은 주고받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합니다.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기억나는 선물이 있습니다. 벌써 20여 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 다녀온 딸이 “아빠 감사해요” 말하면서 어버이날 선물을 주는데, 그것은 색종이로 만든 작은 꽃다발이었습니다. 아마 유치원에서 단체로 만든 것인듯했습니다. 겉보기에는 볼품없었으나 사랑하는 딸에게서 받은 첫 선물이었기에 너무나 감동이었고 지금까지도 제 서재에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급스럽거나 완전하지는 않아도 충분한 ‘사랑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선물에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선물에는 받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을 준 사람은 선물이 오직 기억 속에 남아있지만, 선물을 받은 사람은 실제 물건이 곁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물은 내가 직접 만들거나 샀을 때보다 더 의미 있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선물을 받는 순간, 그 물건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추억이 동시에 들어간 물건이 되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본 공감되는 글이 하나 있습니다. ‘여자들이 꽃 선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쓴 글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여자가 남자의 꽃 선물을 좋아하는 건 단순히 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남자가 꽃집에 가서 어색하게 꽃을 고르고, 연인을 만나기 전까지 꽃다발을 들고 다니면서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 수줍게 꽃을 내미는 순간까지 전부 포함된 선물이 꽃 선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그 물건이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정성과 수고로움이 담겼기 때문에 그 선물이 훨씬 가치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친구 중에 선물을 자주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특별한 날이거나 기념할만한 때에 선물을 주고받는데, 그 친구는 그냥 평상시에 선물 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자기가 잘 가는 문구점에서 네 생각이 났다면서 연필을 사다 준다거나, 인터넷에서 구했다며 자석으로 연결되는 편리한 핸드폰 충전기를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종종 선물을 건네는 친구 덕에 아무 날도 아니었다가, 그 친구로 인해 그날이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소중한 사람들에게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선물하는 습관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꼭 돈이 들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멋진 글귀나 노래 가사를 공유하는 것도 괜찮고, 책이나 좋은 정보를 추천해주는 것 또한 일종의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만 선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면서 나에게 주는 선물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선물이란 다른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전하는 물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건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주 작은 뜻이란 의미로 ‘촌지(寸志)’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주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 ‘인정(人情)을 베푼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촌지’나 ‘인정’이란 표현이 대가를 바라고 다른 사람에게 금품을 전하는 ‘뇌물’과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이른바 ‘청탁금지법’이 제정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물건의 액수를 제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쩌면 이 세상에 태어나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것만 해도 큰 선물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소망을 갖기도 합니다. 그럴 땐 어쩌면 삶 자체가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사랑의 표현으로써, 선물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가치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도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루했던 날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5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3-05-07 19:23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시민제보~~!!!!
motorcycle
아니땐 굴둑에 연기나지 않습니다.…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계획부터 완공까지 5~6년 걸리는 공…
정헌율시장은 긴급대피명령 책임져…
익산시는 우남아파트에 사죄하라
돈 주고 받는 정치 이제 지겹다. 제…
코스트코 익산 유치 적극 지지합니…
누가봐도..... 불협화음을 조장하…
김병옥 조합장님! 감사드립니다!
어린 날의 추억
건망과 치매와 맨발.
여행
우석대학교 생활체육학과를 아시…
철학의 힘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시민제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기사올림방
발행인 편집인 : 고정숙 대표 : 고정숙 편집국장 : 공인배 등록번호 : 전북다01256 등록년원일 : 2009년 4월 20일
창간호발행 : 2009년 5월 18일 제호: 주간소통신문 주소 : 전북 익산시 남중동 480-2번지 소통신문 대표전화 : 063)837-8588
인쇄인 : 왕궁인쇄 이메일 : sotongsinmun@hanmail.net 팩스 : 0630291-6450
Copyright (c) 2009 SOTONGSINM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