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구축·갈등 조장·흑색 비방 등 ‘혼탁선거’ 양상

내년 6월 4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자 익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여러 입지자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며 조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마가 유력한 고위공직자 A씨가 이미 선거를 위한 조직을 구축했으며 상대 예상후보를 비방하는 등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씨에 대한 이와 같은 논란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들어 흑색비방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기도 전에 이미 익산시장 선거가 혼탁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런 혼탁 상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씨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에 출마할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말마다 익산에 내려와 일부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행보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A씨가 일부 참석한 자리에서 현 익산시의 재정상황 등에 대해 비판하고 언론을 통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며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공직자신분으로서 선거 조직을 구축하고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러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유력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익산의 현안에 대한 특정 정부기관의 중재가 마치 자신의 공인 것처럼 내세운다는 점이 주로 지적되는 사항이었다.

이러한 공격은 선거관리위원회에까지 돌아갔다. 한 언론매체는 A씨가 사전선거운동을 한다는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이 빗발치는데도 선관위가 봐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이강욱 지도담당관은 “현재까지 A씨의 사전선거운동과 관련한 직접적 제보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보도를 접하고 선관위에서 자체 조사를 해봤지만 아직 선거조직의 실체가 밝혀진 바 없었으며 A씨의 익산 방문도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후보자 간의 사전 힘겨루기가 발생하자 내년 익산시장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만 10여명에 달하는 것도 그러한 관심에 일조하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 측 실행위원에 몸담고 있으며 익산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입지자들 또한 어떤 교통정리를 통해 시장후보를 결정할 것인지도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시민은 “현재 익산시의 상황을 지켜보면 일부 브로커나 조직을 동원한 선거로 전락될까 우려될 정도”라며 “싸움보다 공정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가 깨끗하게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