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계 일괄 3배수 대립.. 공론·여론조사 방식도 첨예하게 맞서
경선룰에 따라 후보간 입장차 뚜렷한 익산시가 지선 최대 관심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전라북도당(위원장 이춘석, 조배숙)이 지난 18일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4개 위원회의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룰 결정에 돌입했으나 구 민주당계와 구 새정치계 공관위원들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새정치계가 현역 단체장을 표적으로 한 경선후보자 2배수 압축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역 단체장이 선거에 나선 지역인 익산시 정치권에서도 향후 경선룰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1일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도당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일단 일괄적인 경선룰을 적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공관위는 23일 2차 회의를 열어 실질적인 경선룰을 논의했으나 새벽 4시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도 결국 양 측의 의견 대립을 확인하는 것에서 그쳤다. 공관위를 5:5로 구성하고 있는 민주당계와 새정치계가 대립하는 쟁점은 크게 경선후보자 압축배수와 경선방식 2가지다. 먼저 압축배수의 경우 민주당계가 일괄적으로 3배수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계는 현역 단체장이 선거에 나온 곳만 특별히 2배수로 압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계가 2배수 경선을 주장하는 이유는 개혁공천과 현역 20%이상 물갈이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계인 현역 단체장과의 경쟁에서 경선후보자가 3배수가 될 경우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배수로 경선을 치르게 되면 현역을 밀어내고 새정치계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따라서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게 되면 당 내에서 새정치계의 세력을 쉽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저변에 깔린 계산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민주당계는 새정치계의 이 같은 인위적인 배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지 현역이라는 이유로 경선에 불리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이미 자연적으로 20%가량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물갈이라는 명분도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계에 속해 있는 한 공관위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공천 배제자가 결정됐고 이후 전북 공관위에서도 추가로 심사를 해서 공천 부적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라며 “이 같은 일괄식 룰이 아니라 특정한 후보를 배제시키기 위한 경선룰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새정치계 인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자구도가 아니라 가능하면 1:1로 경쟁하자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현역 배제를 위해서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와 함께 경선방식에서도 민주당계와 새정치계의 입장차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새정치계는 100% 공론조사를, 민주당계는 100%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치를 것을 주장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새정치계는 왜곡될 우려가 있는 여론조사보다 외부기관을 통해 선정한 배심원들에게 표결을 맡기는 방식인 공론조사가 정확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계는 이러한 공론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촉박한 경선과정에서 공론조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며 현실적으로 공론조사를 맡아 줄 기관도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계에서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새정치계는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민주당계가 2배수 압축을 양보하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방식에서 얼마간 양보하더라도 2배수 압축을 관철시키려는 새정치계의 이러한 입장이 전해지자 공정한 경선룰을 만드는 것보다 ‘현역’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계 A공관위원은 “새정치계가 원칙을 깨고 2배수를 고집해 그 대안책으로 사전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경우 2배수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의견을 좁히진 못했다”며 “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 공정한 경선룰을 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한 지분싸움으로 비쳐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경선룰이 결정되지 않고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자 익산지역의 공천신청자들은 대부분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특히 이번 경선룰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심지역으로 익산시가 위치하면서 향후 경선룰이 어떻게 확정될 것인지에 따라 후보자들의 일희일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공관위 이춘석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으로서 무엇보다 빨리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후에는 원칙대로 공정하게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