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도 걸림돌.. 내년 3월 개관 가능성 커져

올해 12월 준공 이후 내년 1월 개관 예정이었던 예술의 전당이 익산시의 이중적인 업무 구조로 인해 또다시 3월로 개관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 직영운영에 따른 운영비와 민간투자자에게 20년 동안 지급해야 할 임대료가 연간 약 4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예산 확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개관이 다시 한 번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준공까지는 고도문화재과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개관부터 이후 운영은 문화관광과에서 담당하는 이중적인 구조 때문이다. 준공에 이르기까지는 고도문화재과 직원들이 민간사업자와 협의 및 공사를 진행하고, 준공 이후에는 문화관광과의 담당이 되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이 무대장치나 음향기기 등 전반에 걸친 운영사항을 익히고 습득하는데 2개월여가 소요된다는 것.

시설노후화와 규모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솜리문화예술회관 대신 1,202석 규모에 최신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예술의 전당은 당초 올해 5월 준공 예정에서 7개월 후인 12월 준공 예정으로 이미 한 차례 연장이 된 상태다. 당시 시가 밝혔던 연장의 이유는 일부 설비에 대한 시설보강과 이에 따른 설계변경 및 실시협약 변경. 시는 올해 10월까지 각 공종별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11월부터 12월까지 시험가동을 거쳐 최종적으로 12월 말 준공 후 내년 1월 개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준공 이후 담당 부서가 변경됨에 따라, 2개월의 시험가동 기간을 거쳐 준공하고 곧바로 개관한다는 당초의 계획에 별도의 업무파악 시간이 더 필요해 차질을 빚게 됐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예술의 전당이 또다시 2개월이 더 늦어진 내년 3월이 돼서야 개관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익산시가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시민들의 기대감만 부풀리고잇다는 지적과 함께, 직영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를 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12월 준공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며, 일단 예산 확보가 전제돼야 1월 개관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