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과 부활, 과거 권위주의로 돌아갈 우려

민선6기 조직개편안이 부시장 직속 여성친화담당관과 홍보담당관을 국 산하로 개편·통합하고, 행정지원과 명칭을 총무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력 있는 부서의 고유기능이 축소되고 권위주의적 행정으로 회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그간 부시장 직속으로 설치돼 운영하던 여성친화담당관을 주민생활지원국 산하 여성청소년과와 함께 여성보육과로 통합하고, 마찬가지로 부시장 직속이었던 홍보담당관을 현 안전행정국 산하로 개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이에 전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인 익산시의 여성정책과 관련 유관부서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왔던 여성친화담당관의 역할과 고유기능이 축소돼 제 기능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익산시만의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 가는 심장부 역할을 했던 여성친화담당관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는 것.

홍보담당관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적이다. 민선5기 박경철 호는 출범 이후 그간 불통행정이라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타 어느 부서보다 홍보담당관의 역량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담당관이 부시장 직속 체제에서 안전행정국 산하로 들어가게 되면 대내·외적인 홍보와 소통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가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시장의 직할부서로 여겨지던 이미지를 벗고 권위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명칭까지 변경하며 지원부서의 역할을 해오던 행정지원과의 명칭을 다시 총무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인사권을 비롯해 시정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행정지원과를 장악하고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겠다는 박경철 시장의 의중이 다분히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이는 명칭 자체부터 과거로 회귀함으로써, 권력지향적인 행정의 이미지를 벗고자 해왔던 그간의 노력에 역행하는 것으로도 비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안이 아니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단계”라면서 “수정·보완 이후 확정된 안을 가지고 이번 달 안에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선6기 익산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본청 현 5국 31담당관·과 132담당에서 5국 30담당관·과 134담당으로 1개 과가 줄어들고 2개 담당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르면 환경위생과가 녹색환경과와 식품위생과로 분리되고, 여성친화담당관과 여성청소년과가 여성보육과로, 산림과와 도시공원과가 산림공원과로 통합된다. 또한 소통담당과 건강도시담당이 폐지되고 경로복지담당이 효도복지담당과 노인여가담당으로 분리되며, 국제협력·규제개혁·지방소득세·여성회관·공중위생·식품안전·CCTV·주거복지담당이 신설된다.

의회·직속기관·사업소·출장소와 관련해서는, 보건소 내에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신설되고 솜리문화예술회관이 폐지되며 예술의전당사업소가 신설된다. 또 건강관리·재활보건·농정개발·식품산업·공연기획·시설운영담당이 신설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지원단의 명칭이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단으로 변경된다.

시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안은 의견수렴 과정 이후 수정·보완을 거쳐 오는 11월 시의회 정례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