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불안·혼란만 가중.. 근거 자료 출처가 수익주체, 신빙성 약해 
실제 ‘좋음’ 등급인 신흥정수장 원수를 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혼란을 야기한 익산시가, 광역상수도 전환시 직접 수익자인 수자원공사로부터 나온 원수 수질비교 자료를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박경철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흥정수장의 원수가 하천 생활환경 기준상 ‘좋음’ 등급임에도 불구, 광역상수도에 비해 총대장균군이 평균 9.6배나 많다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야기했다. 더욱이 이 같은 발표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의 출처는 광역상수도 전환시 수익주체인 수자원공사다. 뿐만 아니라 시가 이를 직접 수자원공사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 지역 한 언론사 기자가 수자원공사에 공개 요청해 받은 자료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수돗물 관련 사업추진을 두고 시민 혼란과 불안감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임에도 불구, 시가 근거로 삼은 자료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수자원공사가 아닌 제3의 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해 근거자료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가 수자원공사로부터 나온 자료를 전달받아 발표한 원수 수질비교 결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하류지점인 고산정수장 취수구에서 채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류지점인 용담댐의 평균수질보다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이나 총대장균군이 더 낮아 수질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가 수자원공사로부터 전달받아 근거한 자료에 따르면, 광역상수도 원수의 평균 BOD는 0.8mg/l이고 총대장균군은 42인데 반해 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 공시돼 있는 용담댐 수질 평균은 BOD는 1.0mg/l이고 총대장균군은 64.7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가 제시한 자료는 용담댐에서 도수터널을 지나 고산정수장 취수구에서 채취한 수질을 검사한 것이고 수자원공사 홈페이지는 용담댐 수질을 검사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같은 물이라고 가정하면 채취일시나 지점, 채취방법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익산시의 설명을 전제 한다고 해도 같은 물의 총대장균군이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20이상 적은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월 평균 수치를 살펴보면 편차는 더욱 심각하다. 시가 제시한 지난해 자료 중 총대장균군은 1월에 2, 2월에 5, 3월에 7, 4월에 6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는 1월 37.5, 2월 36.3, 3월 36.7, 4월 34.8로 나타나 평균 30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정도 총대장균군 수치는 수질을 판단함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가 별반 차이 없는 원수 수질비교 자료를 가지고 공식석상에서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킨 셈이다. 실제 신흥정수장 원수의 수질은 ‘좋음’ 등급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이며, 정수 이후에는 총대장균군은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