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등하교 통행로 확보를 위한 성당초등학교 확·포장 공사가 토지 및 지장물 매입에 난항을 겪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민불편 및 통학로 안전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원활한 사업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마을 진입로나 안길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은 사업비가 대부분 1억원 내외로 투입되는 예산은 많지 않지만, 사업추진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은 매우 크다.

성당초등학교 진입로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통학로 안전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학교 운영위원회의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 모두 폭이 좁아 차량교행이 불가능한 진입로에 대형 통학버스가 다니고 있어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나해 성당초 앞 갈산리 615-1번지 일원에 길이 150m, 폭 9m의 진입로와 폭 2m의 인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본예산에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상반기 내에 토지 및 지장물을 매입하고 도로 확·포장 및 인도 설치 공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로써 학교 진입로 차량교행이 원활해지고 인도 설치에 따른 등하굣길 학생의 안전이 강화되는 한편, 배수로 추가 설치를 통해 우기시 임야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정리해 인근 농작물의 피해를 예방하고 학생 및 인근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매입된 학교 진입로 초입의 가게 건물이 폐가로 변해 미관을 해치며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토지 및 지장물 보상. 시는 감정평가에 따른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해당 토지 소유주들이 보다 많은 보상을 원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법정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강제수용 절차를 밟을 수도 없어, 해당 소유주들과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 추진 초기와는 달리, 해당 소유주들이 요구하는 보상가와 시가 제시하고 있는 감정가의 차이가 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예산이 이미 확보돼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협의를 마치고 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