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사랑장학재단(이사장 김삼룡)이 올해부터 대학원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키로 범위를 확대하고, 대학원생 전체를 상대로 개방치 않고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특정해서 장학금 지급대상자을 선발해 재단이 이사장의 사유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지난 7일 재단 홈페이지에 장학생 선발공고를 내면서 지난해와는 다르게 법학전문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공고 내용을 추가해 모집 공고를 냈고, 이달 말까지 총 3천만원의 장학금 지급 대상자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불교가 또 제식구 챙기기에 나섰다"면서, "장학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속한 재단의 대학을 위해 대체적으로 부유한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은 보편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원불교 재단의 학생에게만 특정해서 장학금을 지원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육관련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사랑장학재단이 대학원에 장학금을 지급하려면 법학전문대학원 만이 아닌 모든 대학원에까지 확대해 개방해서 모집해야 한다. 또 법학전문대학을 다닐 정도면 대체적으로 부유한 편인데, 그들에게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주는 것은 온당치 않고 오히려 양극화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이러한 계획은 장학재단 이사장이 원불교 재단 소속으로 자신의 식구를 챙기기 위한 것으로, 그의 작품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지난 7일 "익산지역 소재 법학전문대학원생으로 익산시에 주소를 두고 1년 이상 거주한 자 또는 익산시 초중고대학을 1회 이상 졸업한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장학생 모집 요강을 추가해 공고 한 뒤 장학금지급 대상자 5명을 선발했다.

익산사랑장학재단 관계자는 "김삼룡 이사장이 최초의 제안을 했고 지난해 9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쳤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사회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장학재단이 인재발굴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위해 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이어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이 처음이기 때문에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우선 한정해 시작하지만,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다"면서 "익산시의 인구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직 교육 단체장은 "가진 것 없는 학생은 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있는데 시민의 손으로 모은 3천만원이나 되는 장학금을 부유한 이들에게, 그것도 이사장이 제 식구에게만 특정지어 지급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이들 법학전문대학원생 5명을 대상으로 3천만원을 비롯해 올해 총 2억6천만원을 지급할 계획으로 3월 25일까지 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감한 뒤 18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