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을 공부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어른이 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엄마에게 ‘꼭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라는 걱정을 듣곤 했다. 그래서 물가에는 잘 안 가는데, 이제는 나이 든 엄마에게 비 오는 날 먼저 전화해서 ‘비 올 땐 차 조심하세요.’라고 당부하곤 한다. 어른이 될수록 걱정도 많아지지만, 걱정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걸린 그림보다 책에 담긴 그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 있고 잘하는 일인 그림보다 좋아하는 일인 책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 행복하다. 맛있는 걸 먹으면 가족이 생각나듯이, 읽고 나서 친구와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들고 쓰는 게 꿈이다. 조금씩 꾸준히 써 내려가는 한 뼘의 글이 꿈과 소원에 닿길 바라며 오늘도 읽고 쓴다. 조금 모자라더라도 함께 웃고 소망하면 좋겠다.
◎ 그림 : 코끼리씨
만화도 그리고, 어린이책의 삽화도 그리고 있다. 최근 <손톱의 톱> <세상을 바꾼 이야기 체인지> 등에 그림을 그렸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솔직히 아이가 표지가 이쁘다고 골랐는데 너무 재미있게 보네요. 2권은 언제 나오냐고 물어본건 처음이예요~
·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고, 부모님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 해요.
· 내게도 찾아와 줘요, 도깨비 언니!
· 아이가 두 번 보는 책은 처음이네요. 저도 읽어 보려구요
· 책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이 책도 사놓고 안 읽을까 걱정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요?!! 이렇게 집중해서 읽는 모습 진짜 처음이네요.
2권 빨리빨리 내주세요!!
· 아이가 정말 재밌어합니다 추천드려요
· 어른인 제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네요
· 지인 추천으로 사서 읽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하네요
· 어린이들의 성장통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판타지 동화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엄마 아빠는 현아가 친구도 많이 사귀고 인기도 많아서 전학 가는걸 싫어할 거라 생각하셨나봐. 하지만 현아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가 더 컸으니까. 역에서는 사실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었거든.
“괜찮아요! 친구는 새 학교에 가서 더 많이 사귀면 돼요!”
· 현아는 그날 내내 “우린 친구잖아.”라는 말을 곱씹었어.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고 괜히 웃음이 났어. 현아는 엄마앞에서는 수다쟁이었지만 학교에서는 말수가 적었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 현아는 다시 예전의 현아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어. 그런 기분이 들어서 더 슬펐어. 엄마 아빠가 집을 사서 현아에게 방도 생기고 좋았었는데, 아빠는 왜 현아 몰래 배달을 하고 있었던걸까? 예림이는 왜 현아의 비밀을 지켜주지 못한걸까?
◎ 책소개
·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고민과 성장통을
섬세하고 다정한 문체와 환상적인 이야기로 담아낸
「도깨비 언니」 첫 번째 이야기!
· 「도깨비 언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이나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 어린이 앞에만 나타나는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동화이다. 1권 ‘수상한 공부방과 돈 나무’의 주인공은 혼자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 현아다. 현아는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처음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 예림이를 만나 기뻐한다. 예림이의 생일 파티 날, 회사에 있어야 할 아빠가 치킨 배달을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고, 이 사실을 예림이에게만 살짝 털어놓는다. 하지만 결국 같은 반 친구 모두가 현아의 비밀을 알게 되고 현아는 예림이에게 크게 실망한 채 다시 혼자가 되고 만다.
· 어느 날, 자신을 ‘도도 언니’라고 소개하는 예쁜 언니가 현아 앞에 나타난다. 신비한 은빛 머리에 목에는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늘 하얀 우산을 들고 다니는 도도 언니는 현아를 ‘도깨비 공부방’으로 데려간다. 도도 언니는 도깨비 공부방 뒤뜰에 돈과 핸드폰을 심어보자는 엉뚱한 제안을 하는데...
·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도도 언니의 과거에 대한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도도 언니가 왜 어린이들의 소원만 들어주는지, 언니의 목과 손등에 흉터가 생긴 이유는 무엇인지, 도깨비 공부방의 한쪽 문은 왜 벽으로 막혀 있는지, 언니가 항상 들고 다니는 하얀 우산의 정체는 무엇인지 하나씩 수수께끼를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다음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을 것이다. 또 어린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고민과 성장통에 주목한 윤슬 작가는 섬세하고 다정한 문체와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 은랑생각
· 주인공 현아는 혼자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크레파스를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다. 이걸 찾기 위해 애썼지만 오해로 친구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진다. 이런 현아에게 이사와 전학은 설레는 일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활발한 성격의 예림이를 만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데, 하지만 예림이에게 털어놓은 비밀을 다른 친구도 알게 되어 속상하다. 그런 현아 앞에 도도 언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몰입감이 뛰어나고 아이들의 고민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해결해주며 그림이 예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는 독자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 이 책은 주로 아이들이 읽는 동화인데 한편으론 어른의 문제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얼핏 보면 모든 사건을 도깨비의 요술로 해결하는 것 같지만 도도언니는 옆에서 거들뿐 결국엔 현아 스스로 마음을 키워 해결해나간다. 그렇다보니 엄마의 입장에서 응원하며 읽게 되고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어른들의 문제가 결국 아이들의 문제로 이어지고 이것을 담담하면서도 힘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현실적이어서 공감하게 된다.
다음 편은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지 기대하면서 따뜻하고 섬세한 문체와 환상적인 스토리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