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무라 미나에는 현대 일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중 하나로 손꼽히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소설가이자 비평가이다. 대담한 실험정신과 빼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첨단의 글쓰기를 선보여왔다. 195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열두 살 되던 해 미국으로 가 예일대학 불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프린스턴대학에서 객원 조교수로 일본 근대문학을 강의했다. 1998년 스탠포드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작품으로는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인 「본격소설」을 비롯하여 나쓰메 소세키의 미완성 소설을 이어 쓴 야심 찬 프로젝트 「속 명암」 , 그밖에 「사소설 from left right」 등이 있다.

 ◎ 역자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 「금수」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비롯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등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한줄느낌

· 이 책의 저자인 ˝미즈무라 미나에˝는 태평양 전쟁
직후에 태어나 우리들 엄마 세대 즉 근대화를 관통할 수 있었다
· 작가의 글은 우리네 엄마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 어머니의 유산은 인생을 현명하게, 현실적으로 살도록 깨우쳐주는 책이다
· 엄마와 딸, 나이듦, 중산층 여성의 삶, 모든 것을 관통하는 선택이라는 주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길을 잃지 않고 놓여 있습니다
·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이틀 만에 완독했어요. 분리하기 힘든 엄마와 딸의 관계, 수명이 길어지며 함께 늙어가는 자식과 부모의 처지, 인생 말년과 죽음에 이르는 현대의 절차 등을 알게 되었어요. 여자라면, 딸이 있다면 푹 빠지실 거예요
· 미즈무라 미나에 저자의 책은 처음인데 너무 좋은데요...와우 대박...
·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습니다. 젊음과, 나이 듦.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집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어머니 집의 장이나 서랍에서 흘러나온 분에 넘치는 사치의 잔해는 1970년대에 개축해서 모르타르로 마무리한 일본의 집에?필경 꿈도 아무것도 없는 시시한 공간에 일종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농담이 뒤섞인 색이 눈을 자극하고 나프탈렌 냄새를 뚫고 향수나 비단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꿈 없는 공간에 꿈의 잔해가 농후하게 깃들어 있었다.

· 앞으로 자기 인생은 이런 일의 반복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예감, 어렸을 때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방치되어 자랐는데도 앞으로는 자기 어깨에 친정인 가쓰라가의 성가신 일이 덮쳐오지 않을까 하는 예감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 딸은 그저 어머니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 아니다. 늙음의 끔찍함을 가까이서 직접 보는 고통, 앞으로의 자기 모습을 코앞에서 보는 정신적인 고통에서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게 아닐까. 젊을 때는 추상적으로밖에 알지 못했던 ‘늙음’이 두뇌와 전신을 덮칠 뿐만 아니라 후각,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모두를 덮치는 것이 또렷하게 보인다. 그것을 향해 살아갈 뿐인 인생인 것인가.

· 늙은 부모를 보살피는 것은 그때까지 들은 적이 없는 말 - 그것도 가능하다면 평생 듣지 않고 지내는 편이 행복한 말을 배우는 일이었다.

· 미쓰키는 어머니가 죽기 전부터 도달했던 결론에 다시 한번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이가 되어 자신이 범한 잘못을 어머니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어머니는 많은 것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연재해에도, 빈곤에도, 불치병에도 위협받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온 여자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 게다가 이미 장수 사회가 되어 계속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머니의 존재는 보통 남자는 아마 상상도 못 할 과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어렸을 때는 당연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도 미쓰키의 인생은 어머니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 책소개

· 현대 일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즈무라 미나에의 장편소설 「어머니의 유산」이 출간되었다. 어머니가 사망한 날, 실버타운에서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따져보는 자매의 통화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신문 연재 당시 모녀 관계와 나이듦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수많은 독자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제39회 오사라기 지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 은랑생각

·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저녁 자매의 유산에 관한 대화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1,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선 어머니의 죽음 과정, 2부에선 남편과의 이혼 과정을 다루면서 그 안에 많은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또 왜 자매가 어머니의 죽음을 은연중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는지, 아버지의 죽음, 외할머니와 윗세대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우리는 늘 수많은 선택 앞에서 고민하고 다른 선택은 어땠을까 생각해보지만 삶이란 알 수 없고 과거로 돌아가도 다른 선택을 했을지 알 수 없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미쓰키는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비로소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읽는동안 여자의 삶과 나이듦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인물 각각의 상황과 심리를 꿰뚫고 있는 섬세한 표현이 놀라웠다. 우리나라와 정서뿐 아니라 노인문제, 법률관계등 비슷한 점이 많아 더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다

· 긴 서사의 책으로 일본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책으로 인물의 감정묘사나 일상생활 그리고 죽음 등을 담백하지만 날카롭게 표현한 작품이다.
어머니이자 딸이기도 한 여자들의 삶과 그들의 애증 관계를 통해 현실에서의 고충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80대 노모를 50대 딸이 돌보는 현실과 50대 여성의 자립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등 현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며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조금 어둡지만 결말을 향할수록 밝아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으며 등장인물들의 변화와 성장이 뚜렷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