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태어나 시인으로 살고 있다. ‘말을 더듬는다는 것’에 대해 시적으로 탐구한 작품집 <바보(Blert)>를 비롯해 많은 시를 세상에 내놓았다. 캐나다 시문학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캐나다 라트너 문학 신탁상을 수상했다. 어린이책으로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가 있으며, 이 책 <할머니의 뜰에서>도 전작에 이어 시드니 스미스와 함께 호흡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퍼블리셔스위클리를 비롯한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일간지와 서평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 그림 : 시드니 스미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괜찮을 거야>를 쓰고 그렸으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거리에 핀 꽃>, <바닷가 탄광 마을>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에즈라 잭키츠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캐나다 총독 문학상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그림책에 주는 수많은 상을 받았다.

 ◎ 역자 : 김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평론을 쓴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학생들과 그림책과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한다. 여러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따뜻한 글과 섬세한 감정이 느껴지는 그림
·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과 사랑
· 할머니와의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책
·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책
· 나의 바바도 떠오르게 하는 감동이 가득한 그림책
· 할머니 뜰에서, 넘 따뜻해요
· 감동과 추억이 담긴 책
· 말이 무색해지는 사랑의 초상
· 가족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유언
· 고요하고 부드럽게 마음속 깊이 스미는, 조손간의 사람에 대한 찬가
·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놀라운 그림책으로 누구에게나 권할 만하다

 ◎ 책소개
 
·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과 빼어난 그림으로 각종 그림책 상을 거머쥔 시드니 스미스가 다시 뭉쳤다. 아이는 아침마다 할머니가 좁은 부엌을 오가며 춤추듯 차려내는 아침을 먹고 함께 학교에 간다. 할머니가 풀이 무성한 텃밭을 가꿀 때면 곁에서 거들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이면 함께 지렁이를 주워 모아 텃밭에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아이와 할머니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눈빛, 손짓, 웃음이면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주고받기에 충분하다. 이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생명력을 돌려주고 싶은 아이의 사랑이 봄비처럼 마음에 스민다. 전작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에 이어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 할머니는 고속도로 옆 오두막에 사셨어요.
할머니의 뜰에는 생명이 가득했지요.
토마토, 오이, 당근, 사과나무, 그리고 지렁이들...
하지만 지금 할머니는 우리 집 복도 끝 방에 누어 계세요.
나는 할머니에게 생명으로 가득했던 뜰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 <할머니의 뜰에서> 역시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조던의 외할머니, 바바는 폴란드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나치와 소련 점령 하의 폴란드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고 한다. 그러고는 유황광산이 있는 바닷가 마을의 양계장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바바는 그 보잘것없는 공간을 정성껏 꾸미고 가꾸어, 그곳에 머무르는 모든 존재들이 제대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그렇게 자신만의 들을 갖게 되었다. 조던 스콧은 그 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손자와 폴란드에서 나고 자란 할머니는 언어 대신 눈빛, 손짓, 표정같은 비언어적 표현으로 소통하며 일상을 함께하고 마음을 나누었다. 그 단조로운 듯 풍요로운 일상은 어린 조던의 마음에 조금씩, 그리고 깊이 스며들어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만들고 시적 언어를 빚어냈을 것이다. <할머니의 뜰에서>는 그 시간에 대한 깊은 감사를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은랑생각

· 주인공은 아침마다 아빠가 데려다주는 바바의 집에서 바바가 챙겨주는 아침밥을 먹고 함께 학교에 간다. 학교가 끝나면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바바와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와 텃밭에서 시간을 보낸다. 텃밭에서 기른 것들이 가득한 바바의 오두막에서, 볼 것, 먹을 것이 가득한 텃밭에서 바바와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다. 서로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바라보는 눈빛과 장난스러운 행동, 할머니가 챙겨주시는 정성 가득한 아침밥에서 서로의 마음이 오간다.
비가 오는 날은 평소와 다르게 천천히 걸으며 주인공이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지렁이를 찾던 할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할머니하면 떠오르는 온갖 기억들과 겹치면서 찡하기도 했다. 참고로 바바는 할머니를 뜻하는 폴란드어란다.

· 할머니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이번 책을 보고 있으면 곳곳에서 할머니와 손자 사이의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함께 길을 걷고 할머니가 하는 일을 함께 하는 아이. 할머니의 애정을 먹고 자라는 텃밭 식물들과 그 텃밭을 할머니와 함께 돌보는 아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에 담긴 사랑과 정성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할머니의 오두막이 사라지고 지금은 복도 끝 아이의 옆방에 누워계신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책을 보면 누구나 고이 간직한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를 것 같다. 깊은 울림과 여운으로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생각에 빠져 있었던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