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숲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특히 높다란 나무 위에 올라 푸른 하늘을 보며 마음껏 상상하는 것을 즐겼다. 곤충이나 새를 관찰하는 것도 좋아해 그 이야기를 모아 동화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첫 책인 「한밤중 달빛 식당」으로 제7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신통방통 홈쇼핑」으로 제24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 그림 : 이덕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뽀루뚜아」의 그림으로 2010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단편 애니메이션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제가 먼저 읽고 재미있어서 아이에게 추천했는데, 아이도 넘 재미있대요.

· 사라진 물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런 식으로 풀릴지 몰랐어요. 재밌어요.

· 어릴 적 동네에 있던 우물이 떠올랐어요. 맑은 물이 그득하게 찰랑이던, 잊혀진 우물이라는 공간을 신비롭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살려낸 사랑스러운 동화였어요.

· 툭하면 잃어버리기 잘하는 기찬이의 자기 물건 찾기 대작전. 흥미진진하네요.

· 한밤중 달빛 식당은 가슴 뭉클해지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나네요. 어릴 적 기억도 나고요.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엄마가 날 내려다보며 물었다. 금방이라도 고드름이 뚝뚝 부러져 내 가슴에 꽂힐 것 같은 목소리였다. “이, 이상하다. 하! 하! 하! 분명 방 안에 두었는데····.”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재빨리 가방을 주워들었다. 엄마 눈길은 최대한 피했다. 얼른 가방 속에 있던 물병이랑 수저통을 부산스럽게 꺼냈다. “너, 도대체 이게 몇 번째야? 자기 책가방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고 집에 오는 녀석이 어딨어? 이번에는 어떤 사람이 길에서 주웠다며 내게 전화했더라. 연락처 안 적어 놨으면 저번처럼 다 잃어버렸을 것 아냐!”
엄마는 분에 겨운 듯 책상 위를 손바닥으로 탕탕 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으악! 집으로 오던 길에 벤치에 앉아 재준이랑 스마트폰 게임 한다고 가방을 내려두고 그냥 왔네.” 이제야 그걸 기억하다니····

◎ 책 소개

· 국내 20만 부 판매 <한밤중 달빛 식당> 이분희 작가가 오랜만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글맛과 입담이 살아 있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다. 자기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해 엄마에게 늘 혼나는 기찬이는 어느 날 이번만은 자기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 물건이 사라지고 있다고 의심하며 그 사라진 물건들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담았다. 물건을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일주일간 컴퓨터 사용 금지라는 무시무시한 ‘엄마법’이 생기자마자 벌어진 일로, 기찬이는 사라진 물건에 대한 단서들을 모으며 범인에 대한 윤곽을 잡아나간다. 기찬이가 단서를 하나하나 모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은 추리소설을 읽는 것만큼 흡입력 있고, 마침내 모든 퍼즐을 맞췄을 때 드러나는 결말은 따뜻하고 환상적인 반전으로 놀라움을 준다.

◎ 은랑 생각

· 어린이 책으로 20만 부라는 놀라운 판매 부수를 기록한 ‘한밤중 달빛 식당’을 쓴 이분희 작가가 신작과 함께 돌아왔다. 이번에는 사라진 물건 이야기라는데 우물 안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 모습을 그린 표지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술술 잘 읽히면서도 재밌기까지 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엔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단순히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물이라는 대상을 등장시켜 쓸모없어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때는 중요하고 소중했으나 점차 관심에서 멀어지고 버려지는 것들의 이야기, 물건뿐만 아니라 우물이나 어떤 장소, 공간까지 단순히 재미로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 볼 만한 깊은 주제도 숨어있어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책이다.

· 유머와 미스터리 그리고 판타지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는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삽화가 이야기의 맛을 더해줘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자꾸 물건을 잃어버려서 속상하고 힘든 아이들의 마음에 위로와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따뜻하고 환상적인 반전과 주인공의 엉뚱 발랄함이 더해져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