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4년, 20015년 젊은 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글이 술술 잘 읽힙니다.

딱 윤이형스러운 책, 여전히 화두는 연대입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읽고나니 다시 나아갈 힘이 차오르는 그 기분을 오랜만에 누렸다.

우리들은 똑똑하게 화해하며 또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들이 많을까? 한편의 내밀한 자기 고백서 같은 소설

서로를 연결하는 연대이야기 '붕대감기'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는 '붕대감기'

동시대 페미니즘의 낯선 언어를 소설이라는 틀 안에 차곡차곡 엮다.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그 많은 대화를, 돌려받지 못한 것을 걱정하지도 않고 열심히 빌려주고 소개해가며 함께 읽은 책들을, 오직 서로에게만 지어 보일 수 있던 미소를, 우정 말고 다른 어떤 단어를 부를 수 있을까?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가족사 이야기도 경혜는 채이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다가, 무언가를 하니까 또다시 당신은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는 건 연대가 아니야 그건 그냥 미움이야 가진것이 다르고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고 해서 계속 밀어내고 비난하기만 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이어질 수 있어? 그리고 사람은 신이 아니야 누구도 일주일에 7일, 24시간내내 타인의 고통만 생각할 수 없어. 너는 그렇게 할 수 있니? 너도 그럴 수 없는 걸 왜 남한테 요구해?

▣ 책소개

리얼리즘과 SF판타지 등을 오가는 개성적인 서사로 주목받은 윤이형은 2007년 첫번째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를 펴낸 이래, 세권의 소설집과 한권의 장편소설을 내는 등 꾸준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붕대감기는 '우정'이라는 관계안에서 휘몰아치는 복잡하고 내밀한 감정들을 첨예한 문제의식과 섬세한 문체로 묘파하며 작가가 현재 몰두하는 '여성 서사'라는 화두를 가장 적실하게 그려 보인 작품 가운데 하나다.

▣ 은랑 생각

이 책은 진경과 세연이라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녀들 주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가지를 치듯 엮어져 있다. 한편으론 옴니버스형 단편소설집 같으면서도, 서로 서로 관계가 있는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다. 주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소소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TV에서 볼법한 그런 이야기 같기도 하다.

여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중에 다양한 성향과 생각,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모두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여성이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싸주지 못하는 대립을 통해 또 다른 페미니즘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예기치 않은 고통이 따라올 수도 있겠지만 관계 맺기를 포기하지 말고 이해하며 살아가자는 여성들의 연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우리 사회의 정서와 문화 질서 안에서 여성이 당하는 부당함의 일화에 대해, 같은 여성끼리 협력할 수 있는 대상보다는 경쟁자라는 인식과 적대적인 일화들을 동시에 이야기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처한 페미니즘이 양면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더 나아가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의 페미니스트로 가기위해 여성이 연대가 필요하며 여성 연대의 시작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