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공부보다 모니터 속에서 시간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상상을 해 보는 일이 좀 더 즐겁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새로운시도. 신선하지만 묵직하네요.
  나와 타인, 그리고 먼 제변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따뜻함.
 일단 재밌습니다.
 따듯한 SF, SF에 대한 나의 편협한 생각을 바꿔주었다.
 생각지 못했던 소설. 읽는내내 감탄을.
 하나의 긴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여러개의 짧은 소설들이 있네요. 끝날때마다 뭉클해요.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그 눈물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위로의 말을 건냈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이름이 없는 행성. 그곳의 이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은 오히려 그 신비한 세계에 몽환적인 상상을 덧대였다.
사람들은 그곳을 류드밀라의 행성이라고 불렀다. 생성의 실존과는 무관하게 그런 이름으로 합의된 어떤 세계가 있었다. 류드밀라가 기억하는, 류드밀라가 가보았던, 류드밀라가 창조한, 류드밀라가 일관적으로 그려내는 분명한 세계.

▣ 책소개

 
지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 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한국SF의 우아한 계보'라 불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초엽 작가는 그후, 더욱 도약했다. 자신만이 그려낼 수 있는 작가 특유의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투명하고 아름답지만 순진하지만은 않은,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근사한 세계를 손에 잡힐 듯 이야기에 담아냈다.
 인물을 통해 소설은 어째서 어떤 고통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지, 생의 끝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자꾸만 묻는 듯하다.문학상 이후 작품들은 더욱 확장된 세계를 그려낸다. 작가의 고민과 질문도 더 단단해진듯하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될지라도, 고통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우정을 말하며 지지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가 김초엽의 소설에는 있다.

▣ 은랑생각

 
이 책은 총 7개의 중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읽는내내 반짝이는 상상력, 탄탄한 문장력에 감탄하게 된다. 지구적인 상상력과 세계관, 우주관이 돋보이며 주인공들 이름이 한국식이 아니어도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다. 7개의 소설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맺진 않지만 세계앞에서 고민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큰 울림을 준다. 부딪혀 깨어지더라도,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마주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인간의 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왜 이 소설의 제목으로 채택되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소설이다. 제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인류가 우주 끝까지 갈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소중한 것은 사랑이라는걸, 사랑하는 이와 같이 있고 싶은 소망이야말로 인간이 가지는 본능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불완전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작가가 만든 세계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의 과거와 닿을것 같지않은 미래와 차가운 현재를 비춘다. 읽다보면 작가의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옛날 SF영화를 보는것처럼 서정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슬퍼서 페이지 한장 한장이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