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리-

▣ 책소개

미국의 국민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일명 ‘모지스 할머니’라 불리는 그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그녀 나이 76세였다.

평생 농장을 돌보고 버터와 감자칩을 만들어 팔며 바지런히 살던 그녀가 소일거리 삼아 놓던 자수가 관절염 때문에 어려워지자 바늘 대신 붓을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늦었다고 말할 때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받아치는 호쾌한 할머니였던 그녀는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

이 책은 92세에 출간한 자서전과 사랑 넘치는 그림 67점을 한데 모아 엮었다.

▣ 은랑생각

제목과 그림이 좋아서 구매했는데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재미있다.

어느 수집가가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발견한 건 우연이었을지 몰라도, 76세에 화가로 데뷔해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평생에 걸쳐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한 번 시작한 일은 최고가 될 때까지 하는 사람이었다.

모지스 할머니가 남긴 작품은 무려 1,600여점으로 젊고 건강한 화가도 같은 기간 동안 이만큼의 작품을 그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지스 할머니는 겸허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이 책에서도 절절히 느껴진다.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 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누구도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고,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다. 삶을 후회하고 한탄할 시간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지스 할머니처럼 삶에 기적이 진짜로 일어나는 체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문장의 온도

-이덕무-

▣ 책소개

메마르고 허전한 일상을 위로하는 문장이 있다. 거창하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소박한 문장인데도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문장, 바로 이덕무의 소품문 에세이가 그렇다.

정조대왕이 총애한 북학파 실학자나 ‘간서치(책바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덕무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문장에 녹여내는데 탁월했던 ‘에세이스트’다. 이덕무 마니아인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그가 남긴 소품문 에세이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노소」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문장의 온도」에 담아냈다.

▣ 은랑생각

이 책은 이덕무라는 실존 인물이 남긴 두 권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오롯이 담고 있으며 총 395장으로 이루어진 조금은 두툼한 책이다.

읽으면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삶의 다양한 온도가 문장에 그대로 드러나는 걸 알 수 있으며 이덕무만의 고유한 향기와 색깔을 볼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풍경들을 매서운 통찰력으로 빚어낸 문장들을 바라보면서 주변의 사소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기쁘고 즐거운 때보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은 우리의 삶에서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은 소소한 일상이다.

이덕무의 소품을 읽노라면 사소한 일상의 가치와 함께 그의 잔잔한 문장에 나도 모르게 위로받게 된다.

이덕무의 글은 삶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알려준다. 또한 <문장의 온도>란 격언과 명언이 오랫동안 마음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 채 맴돈다.

3. 곰탕1

-김영탁-

▣ 책소개

가까운 미래에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 여행은 목숨을 걸어야 할만큼 위험했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로 국내 영화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 김영탁 감독이 이번에는 가장 차가운 스릴러 소설을 가지고 찾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흔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간 여행'을 떠올렸다는 김영탁 감독은 그 뒤로 40여 일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소설 「곰탕」을 쓰는 일에만 매달렸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추적하며, 「곰탕」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우려내고 있다. 누구나 아는 것이 곰탕의 맛이지만, 그것이 단 하나의 맛은 아닌 듯, 이제 독자들은 범죄, 스릴러, 시간여행이 배합된 가장 특별한 방식의 소설 「곰탕」의 맛을 누리게 될 것이다.

▣ 은랑생각

영화감독이 쓴 책이라 그런지 읽는 동안 영화를 보는 듯 머릿속에서 장면이 그려진다. 문체도 기대했던 것보다 더 담담하고 임팩트 있다.

다른 나라 작품에서 느끼지 못한 한국적 정서가 깔려 있는 작품으로,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좀 더 마음속에 와 닿는다. 시간 여행물답게 시간 여행물만의 묘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고 몰입감, 흡입력,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SF스릴러다.

이 책은 단순한 도시소개나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 풀어가는 전개방식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이권이나 이익에 따라서 달라지는 인간의 심리표현과 우리가 생각하는 법과 질서, 정의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정도 느낄 수 있다.

이는 단지 미래에 드러나는 문제가 아닌 지금도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음모나 장난질, 대중들이 느끼는 삶의 각박함,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공간적 설정, 충분히 가능한 쓰나미 여파 그리고 도시의 이중성,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소설 자체가 주는 의미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4.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오시마 노부요리-

▣ 책소개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을 했던 적 있지요? 밖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맙니다. 그 사람의 기분에 일희일비하고, 시선을 신경 쓰고 제멋대로인 사람에게는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맞춰주고... 그러다보면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는데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고 말지요. 하지만 집에 혼자 있다고 해서 그 모든 생각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은 무슨 의도로 나에게 이런 말을 한 거지?’ ‘혹시 그 사람들, 내가 처리한 업무를 보고 비웃진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오시마 박사는 말합니다. 마음이 하는 말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내 마음을 믿으며 담담하게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면 중심을 나에게 둘 수 있게 되지요. 중심이 언제나 자신에게 있는 사람은 늘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스스로 말해보세요. 언제나 중심은 나에게 두겠다고.

▣ 은랑생각

누구나 살아가면서 관계에서 오는 여러 가지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경험들을 통해 나름의 영역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분명히 있다.

그것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던져주는 여러 관점들은 원인이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담고 있다.

결국은 내 안에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듯이, 오롯이 나로 설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닫게 된다.

불필요한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 좋은 관계, 긍정적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