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작가인 쥬나 반스에서 필명을 가져온 듀나는 소설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우리나라 SF작가이다. 1994년부터 온라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잡지 『이매진』에서 단편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평론가로도 유명하며, 엔키노, 씨네21, 한계레 21등의 매체에 대중문화 비평과 단편들을 발표하며 ‘듀나의 영화 낙서판’을 운영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쉴새없이 몰아치는 어딘가 친숙하면서도 어디에도 없던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을 총 동원한 세계관의 장편소설 <민트의 세계>.

민트의 서계, 세상을 뒤집을 최고급 초능력 소녀.

빛나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한국형 SF.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법한 이야기라 두렵구나.

매력적인 설정. 약간 어려운 듯하지만 흥미진진한 전개. 결말도 인상적이고 좋았다. 한번쯤 재탕하면서 처음부터 되짚어 보고 싶은 책.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놀아 볼래?’

지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민트는 거의 무용처럼 우아한 동작으로 팔을 들어 가장 키가 큰 남자를 가리켰다. 그 순간 꺽다리가 몸이 둘로 접히더니 스프링처럼 튕겨 올라 문이 뜯겨 나간 교회 지하실로 나가떨어졌다. 염동력자의 실력 과시처럼 보였지만 아니었다. 꺽다리를 날린 건 나머지 네 사람의 염력이었다. 민트의 조종이 너무나도 은밀했기 때문에 그들은 두목을 교회에 처박은 것이 자기네들이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 책소개

‘한국형 SF의 개척자’,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신비로운 작가’.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글로써 대중과 소통해 온 작가 듀나가 오랜만의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민트의 세계』는 듀나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이자 독창적인 SF 미스터리 소설이다. 2013년 연작소설집 『아직은 신이 아니야』에서 선보인 ‘초능력을 일깨우는 배터리’라는 존재는 『민트의 세계』에서 더욱 생생해지고 구체화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전 인류가 초능력을 갖게 된 2049년 대한민국. 그러나 인류의 초능력은 이를 발현시키는 ‘배터리’라는 존재가 없이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듀나는 배터리의 잠재력을 통제하려는 거대 기업 LK, LK와 전면전을 치르는 초능력 소녀 민트, 그리고 죽음의 비밀을 쫓는 인력관리국 한상우의 이야기를 시간과 시점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펼쳐 놓는다.

▣ 은랑생각

2049년 대한민국 시민들은 정부와 거대기업 LK의 탄압에 시달린다. 그 혼란의 와중에 10대 아이들이 반기를 들고,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결집한다. 그 중심에 민트가 있다.

초능력자 중에서도 영재들만 다니는 LK특수학교에서 탈출한 반항아 민트는 모두가 두려워할 만한 최고급 정신감응력자로 의문의 팩을 결성해 LK의 실험실 속 동물들을 구출하고 이후로도 꾸준히 LK에 대항하다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2049년 이후를 살아가는 작가가 차례차례 의문을 해소시키며 재구성해준다.

한국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가깝게 느껴지기도, 상상이 어렵기도 했던 소설이다. 소설 속 2049년 대한민국은 놀랍고 독창적인 세계다. 상상할 법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미래. 그래서 SF는 놀랍고 어이없고 재미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무섭도록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인류가 초능력을 갖게된 것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초반에 상상력을 총 동원해도 소설 속 세계가 잘 구성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어느 순간 자리잡아 동화 같기도 신화 같기도 한 이야기들이 매우 사랑스럽다. 남이 주는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이야기를 따라가면 각자만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