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골 작은 텃밭에서 시작해 대구도시농부학교 교감으로 활동하며 가족과 친구, 이웃과 함께 농사짓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호미 하나로 지을 수 있는 소규모 텃밭에서 천천히, 조금씩, 자연에 가깝게 작물을 재배하며 노동의 수고를 즐기고, 자연과 사람 모두 건강해지는 삶을 고민하며 살고 있다. 다년간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농사짓는 기쁨을 다른 농부들과 나누려고 『텃밭 가꾸기 대백과』를 썼다.

매일신문 기자이자 소설가로, 2005년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2001년 단편소설 「게임」으로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쉬지 않고 읽었네요. 간만에 참 애절한 책을 만났어요. 너무 좋아요.

-약간의 허구와 진짜로 발견된 편지글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안타까웠습니다.

-미주알고주알 설명하지 않아도 참 아련한 사랑이네요. 보고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아요.

-400년도 더 된 절절한 사랑이야기.

-세월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마음을 울리다.

-운명을 초월한 꽃 같은 사랑이야기.

-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사람은 떠난 후에야 비로소 그리워지는 법입니다.

하물며 우리는 함께 있어도 그리워했는데 당신이 가시고 없으니 그리움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강물은 굽이굽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하지만 끝내 다시 만나는 법이라고 하셨지요.

걸음을 재촉한 강물도, 더디 흐른 강물도 바다에서 만나기는 매한가지라고

당신은 힘겨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지요.

저는 당신이 힘겹게 이어가신 말씀을 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서둘러 떠나셨고 저는 남았지만 우리는 바다에서 만날 것입니다.

▣ 책소개

-『도모유키』의 작가 조두진의 신작 장편. 1998년 4월 경북 안동에서 분묘이장을 하던 중 발견된 남자의 미라와 그 남자의 아내가 쓴 편지 한 통을 소재로 400년 시공을 뛰어넘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담 너머로 고개를 내밀듯 붉고 큰 꽃송이를 피우다 활짝 핀 모습 그대로 지는 능소화. 시들지 않고 송이째 떨어지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핏발 선 저항으로 보이기도 하는 능소화에는 어여쁜 여인이 꽃이 되어 님을 기다리며 담 너머를 굽어본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소설 『능소화』는 능소화 곱게 피던 날 만나 능소화 만발한 여름날 이별한 응태와 여늬의 서럽고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통해 잊을 수도 없고, 이기지도 못할 이별의 슬픔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하늘이 정한 운명을 거스르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이들의 사랑은 400년 시공을 뛰어넘어 애잔한 울림을 전해준다.

▣ 은랑생각

-오랜만에 가슴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읽었다. 400년전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 더욱 끌렸을지도 모르겠다. 응태와 여늬, 능소화, 팔목수라는 괴물 이 모든 것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아닌 세상을 믿기에 이 이야기가 더 가슴을 저며 오는지도 모른다. 400년전 한 여인이 남긴 편지가 2018년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큰 여운을 남긴다.

-책을 펼치자마자 ‘원이엄마의 편지’라는 페이지가 독자를 맞이한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이 세상 그 어느 슬픔보다 못할까.

의외로 얇은(200여쪽)페이지가 아쉬움을 주지만, 고전 같은 이야기를 복원한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고 속속들이 드러나는 운명과 사랑, 가족이야기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듯 귓가에 맴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릿아릿,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져 행복하면서도 슬프고 가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