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지바 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쓴 소설이 호러 소설일 정도로 어릴 적부터 호러와 미스터리를 좋아했던 츠지무라 미즈키는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11년 『츠나구』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고,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지 세 번 만에 2012년 범죄를 테마로 한 소설집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제147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장르를 넘어 일본 문학을 이끄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다수 제작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역자 :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훌륭한 청소년 소설이며, 어른이 읽어도 감동받을 소설. 2018년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이야기지만 더 어린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구원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훨씬 진일보한 소설이다.

-최고 중 최고. 말이 안 나온다. 지루한 부분도 없고 갈수록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책에 그냥 몰입하게 되며 손에서 놓는 게 아쉬워지는 책.

-흡입력이 장난 아니다. 한 페이지 읽는 순간 빨려 들어간다.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최고입니다. 이미 다 큰 나한테 얼마나 울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은 쓸데없었네요. 유치하거나 분위기만 그럴 듯한 작품이 아닙니다.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이런 꿈을 꿀 때가 있다.

전학생이 다가온다.

그 아이는 뭐든 못하는 게 없는 멋진 아이.

반에서 가장 명랑하고 인정 많고 운동도 잘하고 게다가 공부도 잘한다. 다들 그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아이는 많은 아이들 중에 내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얼굴에 해님같이 눈부시고 따사로운 웃음을 두둥실 떠올리며 나에게 다가와 “고코로, 오랜만이야!” 하고 인사한다.

미오리네 그룹이 그 아이와 아무리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해도 그 아이는 “나는 고코로랑 있을 거야.”라고 나를 선택해준다.

그런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고코로는 생각한다.

그런 기적이 일어날 리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 책소개

-2018 서점대상 수상작. 출간 직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이 소설은 2018 서점대상 2위 작품과 무려 300점 이상의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거머쥐었고, 서점대상 수상작 중 역대 최고 점수를 갱신했다. 발표 직후 아마존재팬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연이은 호평을 받으면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가는 “일 년 내내 매일 즐겁게 학교에 가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가야 하는 곳이 자신을 벼랑으로 내몰고 목숨까지 끊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게 만든다면 도망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도망치고 싶은 곳은 학교가 될 수도 있고 직장이 될 수도 있으며 어쩌면 가정이나 사회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싫은 사람은 싫어해도 괜찮다고, 네가 이해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도망쳐도 괜찮다고, 그래도 아무도 책망하지 않는다고 숨 쉴 수 있는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 은랑생각

-이 책은 확실히 재미있다. 읽어보면 이 책이 왜 일본서점 대상을 받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쉽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그야말로 작가의 재능 때문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신선한 장치들 세련되게 포장된 감동이 고루 잘 버무려져 있다.

-주인공인 고코로는 등교 거부 중인 학생이다. 친구들의 따돌림 이후 학교에 두려움이 생겨 온종일 집안에 박혀있다. 그런 고코로에게 거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는 기묘한 일이 생긴다. 그 속에는 외딴성이 있고 늑대가면을 쓴 여자아이와 또 다른 등교 거부 학생 여섯 명이 있다.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열쇠찾기. 그 열쇠를 찾는 단 한명은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처음 고코로는 거울 속 공간이 낯설었지만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매일 외딴성으로 향한다.

-거울이라는 매개체로 현실과 상상 속 공간을 오가는 설정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던 상상이다. 현실을 토대로 또 다른 비현실적 공간을 오가는 이야기가 가지는 매력은 생소하기보다 새롭다. 단순히 거울안의 판타지는 판타지로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딴성이라는 곳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코로의 마음이 외딴성에서 어떻게 바뀌게 됐는지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물 흐르듯 이어진다. 더불어 비단 청소년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인의 입장에서 중학생을 다룬 소설, 더구나 왕따 피해자가 주인공인 책이라 식상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잠시 작가의 탁월한 감정묘사 덕분에 피해자의 가슴 떨리는 심정에 절절하게 공감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상처 받은 아이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한 발짝 씩 성장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단지 아이들의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어른들이 이 아이들과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도 밀도 있게 다뤘다. 판타지에 미스터리, 휴먼드라마까지 골고루 녹여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