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이자 화가. 영국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악어 세 마리를 키웠을 정도로 시골인 마을에서 자랐다. 그 덕분에 동물과 새, 식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보내준 편지를 보며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와 주로 집 주변의 야생동물, 특히 새들을 즐겨 그리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스스로 ‘콘월의 좋은 땅’이라고 부르는 부지를 일구며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다.

▣ 역자 :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기업경영 컨설팅 사업을 하다 <작가가 사랑한 작가>를 기획 및 번역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재밌고 귀여운 상상을 하게 하는 책.

-이 책은 매우 평범한 제목과 책의 감동을 기막히게 떨어뜨리는 책표지와는 달리, 몹시 즐겁고 행복했으며 더불어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포획 등 인간이 저지른 행위를 돌아보게 한 책이다. 그러나 가장 소중한 점은 타르와 기름을 뒤집어 쓴채 죽어가던 펭귄과 사람들의 행복했던 교감의 실화.

-삭막한 요즘 이 책을 통해 희망과 웃음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나는 그 새를 유독 사랑했다. 나는 후안과 학교 운동장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했고, 정신없이 바빴던 한낮의 해가 저물고 조용한 저녁이면 내가 마실 와인 한 잔과 후안이 먹을 청어 몇 마리를 갖다놓고 별빛이 내려앉은 테라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무수한 시간들을 사랑했다. 아침저녁으로 그토록 반가워해주는 펭귄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죽은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영 거북스러워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시야 한편에서 언뜻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바다의 흰 거품 쪽이 아니라 움직임이라곤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검은 해변에서 느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대견하게도 펭귄 한 마리가 살아 있었다. 온통 죽음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이었다.

▣ 책소개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혼란과 격변의 시기, 암울하고 불안한 시절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선사한 마젤란펭귄 이야기. 우연한 만남으로 테라스에 살게 된 펭귄과의 특별한 우정을 담고 있는 실화다.

하얀 넥타이에 검은색 연미복, 새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 실룩거리는 두툼한 엉덩이, 뒤뚱뒤뚱 걷는 짧은 다리, 호기심 어린 얼굴을 가진 ‘후안’은 키가 어른 무릎 높이만한 마젤란펭귄이다. 톰의 집 테라스에 사는 후안은 학교 제일의 스타다. 녹조 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고 아이들과 계단 빨리 내려가기 시합을 하거나, 럭비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응원도 하면서 아이들은 후안의 열렬한 팬이 된다.

학교 선생님들의 귀여운 술친구가 되고, 세탁실 아주머니의 든든한 지원자도 되어준다. 또한 근심에 쌓인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뛰어난 고민상담가다.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 소년의 수영 코치가 되어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선사하기도 한다.

▣ 은랑생각

-톰 미첼의 편안하고도 익살스러운 문장들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귀여운 펭귄 하나가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지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만의 후안 살바도를 갖게 된다. 읽는이가 후안에게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후안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펭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톰 미첼의 편안하고도 따뜻한 문장을 통해 비로소 후안이라는 사랑스러운 펭귄을 만날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후안이 적응하며 변화하는 모습과 함께 성장하는 몇몇의 사람들을 만난다. 작은 펭귄과 모험을 하며 누구보다 변화한 작가 톰 미첼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정성스럽게 후안을 돌봐준 마리아 그리고 부적응 학생이었던 소년 디에고가 그들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후안에게 느낀 것은 ‘책임감’이었다. 책임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후안을 돌봐주며 그들은 온화해졌고 따뜻해졌고 삶의 의미를 찾았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소통을 하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후안이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후안의 경청하는 눈빛과 고요한 침묵 속에서 대답을 얻어갔다. 같은 공간을 나누고 진심으로 눈을 쳐다봐주는 일, 그것이 후안이 한 전부다.

사람들은 후안에게 모든 말을 털어놓고, 위로를 얻어가고, 해결책을 찾아갔다, 사실은 다른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었다기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것이 나와의 소통이든, 타인과의 소통이든 우리는 후안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소통과 교감의 장면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