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명: 안재찬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서적 40여권을 번역하였다. 2002년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 다음으로 지목된다.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로 손꼽기도 한다.

▣ 그림 : 블라디미르 루바로프

러시아 출신의 화가. 백 권이 넘는 책들에 삽화를 그린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에 사용한 ‘우리 동네 길’ 연작 그림들은 특정한 지리적 장소는 아니지만 러시아와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의 독특한 인물들을 묘사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읽고 또 읽었습니다. 너무 유쾌한 책입니다.

-책도 너무 예쁘고 내용도 골라보는 재미진 책. 웃프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네요.

-표지 그림에 이끌려 책을 샀는데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중학생 딸도 재밌게 읽더라고요.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전하는 의미나 생각의 분량이 많고 울림이 크고 무거우며 삶을 생각케함.

-인생이 우화처럼 내게 걸어왔다.

-잔잔하면서 깊이 있는 감동, 내 내면에 되묻습니다.

-알쏭달쏭한 풍자와 은유, 앞으로 때때로 펼쳐볼 듯하다.

▣ 책소개

류시화 시인의 우화집. 17세기부터 동유럽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짧은 이야기들에서 소재를 빌려와 작가가 기승전결을 갖춘 내용으로 재창작한 우화들과 그 이야기들에 영감을 받아 작가 자신이 창작한 우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화가 펼쳐지는 무대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이다.

우화는 두 천사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며 지혜로운 자는 줄고 어리석은 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된 신은 두 천사를 불렀다. 그중 한 천사에게 지상에 내려가 지혜로운 영혼들을 모두 모아 마을과 도시들에 고루 떨어뜨리라고 말했고, 두 번째 천사에게는 지상에 있는 어리석은 영혼들을 전부 자루에 담아 데려오라고 일렀다. 지혜로운 영혼으로 바로 잡아 다시 세상에 내려보내기 위해서였다.

▣ 은랑생각

-352페이지의 두툼한 분량의 책안에 44개의 우화와 ‘헤움식으로 세상 살아가는 법’을 소개하는 특별한 부록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잔잔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짧은 이야기 안에 담긴 많은 것들이 긴 생각을 불러온다. 나의 모습,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는 게기가 됐으며 스스로 바보인 것을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는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헤움마을 사람들의 엉뚱하고 때론 바보스러운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그 안에 담긴 현명함과 지혜로움에 놀라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도와가며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고민하고 애쓰는 모습에 인간애와 함께 따뜻함이 느껴진다. 바보도 규정을 짓는 것의 또 다른 해석을 가져다주고 많은 물음을 던져준다.

읽고 있으면 때론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내용이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기발하고 기존의 생각들을 뒤집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재미와 동시에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