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기획자. 1979년 출생.

도호쿠 대학 졸업 후, 2003년 NHK 방송국 입사. 2013년 심신빈맥 발병으로 그동안 애정을 쏟아온 프로그램 제작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당한 좌절에 빠졌으나, 대신 ‘방송이 가지는 가치를 다른 형태로 사회에 환원하자’는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언젠가부터 ‘방송국에 있으면서 TV 프로그램을 전혀 만들지 않는 특이한 PD’로 알려지기 시작하며 급기야 전담 팀까지 생겨버렸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어쩌다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취재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낸 실제 사례다.

▣ 역자 : 김윤희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다. 현재는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타인의 실수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존재하는 곳.

-실수조차 맛있어지는 최고의 레스토랑.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주문한 음식이 잘못 나와도 다시 가고 싶은 음식점.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레스토랑으로 오세요.

-감동을 전하는 가게.

-다른 나라 제품이나 디자인, 프로그램을 똑같이 베껴먹는 행위를 너무너무 싫어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베껴먹고 따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목부터가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뭔가 빈틈이 있는...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역할을 가진다는 것이 사람을 이토록 빛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눈앞에서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분들을 보며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암에 걸렸으니까 포기해야 한다. 치매니까 마음을 접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따금, 악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암 환자인 나는 오늘,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가장 친한 친구와 너무나 멋진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식사를 즐겼다.

▣ 은랑생각

-오늘 소개할 책은 <주문을 잊은 음식점>의 원작으로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보게 되면 도대체 뭐가 괜찮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책을 펴면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에 어서오세요. 조금은 요상한 이름의 레스토랑에 흥미를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는 스태프들은 모두 치매나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란 첫 문장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요리점에서는 주문한 요리가 정확하게 나올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때론 엉뚱하게 나온 음식이 이벤트가 되기도 하고, 에피타이저가 될 수도 있겠다. 자칫하면 엄숙해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과 사려 깊은 문장을 잃지 않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따듯하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노인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노인이나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세상은 누구나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이지만 요즘 세태에 쉽게 이루기 어려운 것 같다.

책안에선 애써 얻던 해답이나 교훈을 전하려고 하지 않지만 책 전반에 스며있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이야기가 더불어 사는 법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실수가 용서되는 곳, 실수를 나무라지 않는 곳, 용서되지 않던 일들이 당연히 용서가 되는 이상한 곳에서 우리는 실수를 받아들이고 신나고 즐겁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

실수는 오답이 아니고, 오답이라 한들 용서받지 못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곳을 통해 배운다. 마음에 여우가 생기는 마법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