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학과(스웨덴어학과)를 졸업했다. 96년 홀로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났다. 언어도, 사는 방식도, 먹는 것도, 날씨도, 사람들 생김새도, 한국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린셰핑 대학에서 부교수 자격으로 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지도하며 연구 중이다. 조금 다르고 아주 아름다운 아이의 엄마로 싱글맘의 삶을 사는 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아껴아껴 읽고 있어요. 재밌고, 공감도 되고 복잡한 마음도 위로가 많이 되네요.

-어떻게 보면 별거 없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시 읽고 싶어져요.

-재밌고 잘 읽혀요. 슬프고 때로 사랑스럽고, 먼 곳의 이야기인데 내 이야기 같기도 해서 손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겠어요.

-책장 넘어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재밌고, 한편한편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과시와 자기노출의 시대에, 이런 숨긴 듯한 문장, 슬픔을 단단히 응축한 문장, 달지 않고 간결한 -문장이라 더 응원하게 되요.

▣ 책속에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지난 경험으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안다고 느끼는 것이 때로 얼마나 허망한지, 얼마나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지 잘 안다. 그러나 그가 나에게 상처 줄 수 없을 정도로만 그를 좋아한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불가능한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에는 무게가 있고, 무게가 있는 관계는 기쁨을 주는 만큼 상처도 줄 수 있다. 바보 같은 짓인지 모르겠지만, 보장된 평온과 불확실한 기쁨 사이에서 난 조심스레 내 마음이 가는대로 놓아두고 있다.

-내 실망은 내가 느끼지 못한 감정 때문이다. 나는 그 무거운 소파가 사라지면 13년간의 체증도 같이 사라질 줄 알았다. 물건들은 기억한다.

물건들에 시간이 담겨 있고 감정이 스며있다. 둘이어서 행복할 수 있었던 날들과 행복 같은 건 생각지 않아야 견딜 수 있을 만큼 외로웠던 날들. 소파가 사라지면 내 기억도 좀 더 가벼워지기를 바랐다.

▣ 책소개

-스웨덴에서 괜찮아지는 이야기. 인생의 어떤 일은 시간과 함께 지나가지도 하지만 어떤 일은 지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혼자 머나먼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났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다보니 어느새 노련한 직장이 되었고, 마음에 더 가깝게 살려다보니 싱글맘이 되었다.

쉽지 않은 길을 쉬지 않고 걸어오던 그녀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어느새 아무 기쁨도, 의욕도 못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막연한 위안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었던 그녀는 치유의 일환으로 한 편 한 편, 삶을 담은 글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삶을 들여다보고 가꿔 나가려는 작가의 이야기와 스웨덴의 아기자기한 일상, 예상 밖으로 따뜻하고 재미있는 스웨덴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과 따뜻함, 읽는 즐거움, 그리고 동경을 선사한다.

▣ 은랑생각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 안송이의 이야기로 상처 속에 더욱 견고해지는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글이 시간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지 않고 인터넷에 올렸던 글을 엮어낸 모음이라 처음엔 작가의 상황을 몰라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더 슬프거나 다행이다란 마음이 들었단 것이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과 매순간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희망적인 자세가 감동적이었다.

-당장 내일이 없을 것처럼 불행한 시간을 버티면서도 일상 속 작은 행복에 기대 하루를 마무리하는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한편으로는 세상 가장 외롭고 가슴 아픈 작가지만 누구보다도 풍요로운 감성을 지닌 설움도, 자잘한 기쁨도, 아픔도 친구에게 털어놓듯 조곤조곤 들려주는 그녀의 얘기에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내일은 좀 더 행복해질 거라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더불어 나도 덕분에 힘겨운 삶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