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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호 베어타운

▲ 프레드릭 배크만

▣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오베라는 남자』는 2016년 영화화되어 스웨덴 영화제에서 다양한 부문의 상을 휩쓸고, 유럽영화상 코미디 부문을 수상했다.

톰 행크스 주연으로 할리우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이후 출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 역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초대형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완전히 달라진 스타일의 작품 『베어타운』으로 “이 시대의 디킨스다”라는 언론의 열광적인 찬사와 함께 아마존 올해의 책 Top 3, 굿리즈 올해의 소설 Top 2에 오르며 또 한 번 커다란 도약을 이루어냈다.

▣ 역자 : 이은선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압도적인 도입부, 깔끔한 문장과 온도. 읽고 나면 가슴에 곰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이곳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캐릭터를 한 명 한 명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잠시 잊고 있었던 청소년기의 감정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어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데도 본인들의 꿈이라고 굳게 믿고 하키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다양한 감정이 드는 스토리.

-주옥같은 삶의 문장들이 정말 많다.

-베어타운, 그곳에서 벌어진 우리의 이야기.

-표현과 감성이 날로 진화하는 프레드릭 배크만! 미래의 책은 몰라도 현재는 이소설이 최고!

-책은 두껍지만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다. 너무나 결말이 궁금.

-지금 우리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책속에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어른이면 누구나 완전히 진이 빠진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을 겪는다. 뭐 하러 그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싸웠는지 알 수 없을 때, 현실과 일상의 근심에 압도당할 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렇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그런 날들을 생각보다 더 많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끔찍한 사실이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이 견딜 수 있을지 정확하게는 모른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너무 작은 담요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덮어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추워서 바들바들 떠는 아이가 생긴다.

▣ 책소개

프레드릭 배크만은 「베어타운」에서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희망과 그 공동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비밀, 대의를 위해 잡음을 모른척하려는 이기심과 대의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한 개인의 용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현재 한국 사회와도 놀라울 정도로 맞아떨어지는 사회의 축소판으로서의 베어타운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적나라하게 비추며, 간절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실감 나는 캐릭터와 강렬한 사건으로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는 이 작품은 인간의 나약한 면모를 때론 냉철하게, 때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오래도록 독자들의 뇌리에 남을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 은랑생각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작에서의 희망차고 밝으면서 우리 동네 누군가의 이야기를 넌지시 건네던 그 분위기가 아니다. 이 작품의 배경인 베어타운은 해마다 줄어드는 일자리에 빈집만 늘어가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이다. 계절마다 빈집을 삼키며 영역을 확대하는 숲에 둘러싸인 베어타운의 중심에는 스포츠 하키가 있다.

마치 하키만이 삶의 모든 것이라 생각하고 남자들만의 운동이라 생각하는 폐쇄적이고 전근대적인 베어타운은 그들의 자랑이자 자긍심의 근원인 하키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인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개발호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테니 그들이 거는 기대는 맹목적이다.

요약하자면 청소년 하키선수단만이 유일한 재부흥의 희망인 쇠락한 마을에서 한 청소년이 다른 청소년에게 범죄를 저지른 이후 사건 당사자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이 보이는 대체와 극적인 변화를 성실히 그려낸 소설이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보이지 않는, 지금의 우리 사회와 너무나 닮아 있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초반에는 등장인물이 대거 등장하고 한 명 한 명의 소개와 묘사로 이야기 전개가 다소 더디다. 큰 사건 없이 소소한 일상이 이어지며 스토리가 이렇게 끝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초반 이후 스피드 있게 읽을 수 있고 점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앞서 설명한 이야기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논픽션이지만 논픽션이 아니다. 내가 느낀 바로는 말이다. 우리 사회 어디에나 캐빈도, 마야도, 벤이도 있다. 결코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의 결말이라면 캐빈은 처벌을 받아야 하고 마야는 자유로워져야 하겠지만, 소설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

작은 마을 베어타운을 빗대 개인, 공동체, 한 마을, 한 나라, 현시대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읽으면서 많이 힘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공동체의 폭력성과 무지를 깨닫게 하고 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도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실제 이야기의 무게감은 책의 두께보다 훨씬 묵직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