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신슈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의사로 일하고 있다. 2009년 「신의 카르테2」, 「신의 카르테3」, 「신의 카르테0」을 포함하여 전체 32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나쓰가와 소스케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합친 펜네임으로 나쓰는 나쓰메 소세키, 가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스케는 야쿠타와가 류노스케, 소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풀베게」에서 따왔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었던 「은하철도의 밤」의 21세기 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 역자 : 이선희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교육과에서 수학했다. KBS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영상 번역을 가르치면서, 외화 및 출판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 느낌

-잔잔한 판타지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분위기. 독서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소설 속에 언급된 고전들을 저자로부터 추천받은 듯한 느낌. 책을 읽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내게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인상 깊음. 책 커버가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독특했음.

-책의 우화, 책을 좋아한다는 사람에게 던지는 뜨끔한 질문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책을 찾는 이유

-표지에 반하고 내용에 또 한 번 반한 책.

-책을 위한 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핸드폰의 활자에 익숙해지려는 요즘 저를 반성하게 만든 책입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봐도, 책 못 읽었던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은 책, 오래오래 차트에 남아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책에는 마음이 있지.” 별빛을 받고 얼룩 고양이의 눈동자가 아름답게 빛났다.

“책은 존재하는 것만으론 단순한 종잇조각에 불과해. 위대한 힘을 감추고 있는 걸작도. 장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대작도 펼치지 않으면 하찮은 종잇조각일 뿐이긴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한 책에는 마음이 깃들게 되는 법이야.”

“마음?” 얼룩 고양이가 힘을 주어 대답했다.

“그래. 요즘은 책을 접할 기회도 줄고 생각을 담을 일도 드물어졌어. 그 결과 책의 마음도 점점 잃어버리고 있지. 하지만 너나 네 할아버지처럼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고, 책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야.”

-“책을 읽는 건 참 좋은 일이야.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자기 발로 걸음을 내디뎌야 하지. 네 발로 걷는 걸 잊어버리면 네 머릿속에 쌓인 지식은 낡은 지식으로 가득 찬 백과사전이나 마찬가지야.”

▣ 책소개

희귀본이 가득한 고서점을 배경으로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와 외톨이 소년의 기이한 모험을 담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따뜻한 인간애를 그리는 의사 작가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나쓰가와 소스케가 오랜만에 선보인 명작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나쓰가와 소스케’라는 작가를 다시금 독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2017년 일본 문학시장의 시작을 알린 문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신의 카르테」 저자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지만,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판타지 소설이자 철학서, 책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신랄한 판타지라는 평가와 함께 일본 주요 일간지의 북섹션을 장식하는 한편 책의 의미에 대해 상기시키며 출판계와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다.

▣ 은랑생각

-책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오래된 책 냄새가 가득 나는 것 같다.

책 속 풍경이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책들로 빽빽한 서가에서 나 역시 주인공 린타로처럼 책 안에 틀어박혀 책과 동고동락하며 살았을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고서점, 말을 하는 고양이, 신비한 모험이 어우러진 판타지 소설이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고등학생 나쓰키 린타로는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홀로 남겨지고 생면부지의 고모와 살게 되어 할아버지가 남긴 고서점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얼룩 고양이가 린타로에게 인간의 말로 도움을 요청한다. 어느 장소에 갇혀있는 책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말이다. 고서점 뒤쪽 신비한 통로를 통해 네 개의 미궁을 여행하며 갇혀있는 책들을 해방하는 이야기로, 첫 번째 미궁에선 도서의 양으로 지식을 책정하는 다독가를, 두 번째 미궁에서는 빨리빨리 세태에 따라 책을 단번에 읽은 것처럼 만들어주는 속독법과 요약 죽거리에 대한 책을 집필하는 연구가를, 세 번째 미궁에서는 안 팔리는 고전 문학을 버리고 돈이 되는 자극적이고 퇴폐적인 장르물이나 실현 불가능한 자기개발서를 출간하는 출판사 사장을, 네 번째 미궁에선 책 자신과 만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며 책들을 해방시킨다.

책의 힘을 믿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할아버지가 린타로에게 들려준 말과 고서점에서 읽은 책들을 통해 린타로는 책을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뭔가 대단한 것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니다.

책을 존재하는 것만으론 단순한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읽는 사람이 생각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한 책에는 마음이 깃들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책에는 마음이 있다고, 책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