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4년 9월30일 뉴올리언스에서 트루먼 스트렉퍼스 퍼슨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네 살 되던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앨라배마 중 먼로빌의 어머니 친척집에 맡겨졌다.

다정한 친척들과 소꿉친구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의 작가)와 함께한 이 시절이 그에게는 일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다.

열일곱 살에 학교를 중퇴, 「뉴요커」의 사환을 시작했으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심기를 거슬려 해고당한다. 그때 그는 단편소설을 써서 <밀리엄>으로 오헨리상을 획득하였다. 그 외에도 초기 단편들은 여러 잡지에 게재됐고, 오헨리 단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면서 문학계에 알려졌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로 살아생전 책으로 백만장자가 된 몇 안 되는 스타 작가다 오드리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최고의 범죄소설이자 최초의 논픽션 소설로 평가받는 「인 콜드 블러드」로 유명하다.

▣ 역자 : 박현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수필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많은 소설가들의 인생 책! <백만년동안의 고독>과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트루먼 카포티의 모든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범죄자와 주변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

-찾아 읽는 재미, 발견하는 재미

-논란될 거리는 많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건 확실

-걸작이란 이런 것

▣ 책속에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산맥, 흰 하늘을 맴도는 매

딕에게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라고 물을 때마다 페리는 자기가 꺼내는 이야기 때문에 딕이 기분 나빠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곧 스스로 그 화제를 피하게 되었다. 페리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 얘기를 계속해봤자 뭐하겠어? 하지만 언제나 참을 수가 없었다. 무력감이 마술처럼 일어나고, 그 당시 일이 기억속에 떠오르면? 어두운 방 안에서 발하던 푸른불빛, 커다란 테디베어 인형유리눈알? 목소리들이, 특이 몇 마디 단어가 페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들볶았다. “아, 안돼요! 제발요! 안돼! 안돼! 하지 마세요! 제발 하지 마세요 제발!” 그리고 소리가 되돌아왔다, 은화가 바닥을 굴러가는 소리, 나무 계단을 올라오는 부츠소리, 숨소리, 성대가 잘려 헉헉대며 신경질적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던 남자의 숨소리.

▣ 책소개

‘논픽션 소설’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 세계를 총망라하는 ‘트루먼 커프티 선집’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고독한 소설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집이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 4권 <인 콜드 블러드>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무참히 살해된 일가족 네명과 그들을 살해하도록 운명 지어진 두 명의 불온한 아웃사이더.

1959년 11월 15일 캔자스주 홀컴 마을에서 일어났던 실제사건을 6년동안 집요하게 조사한 끝에 수천매의 노트에 담아 되살려낸 두 살인자의 삶과 네 가족의 마지막 하루,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들...

실제 범죄의 생생함과 인간의 연약한 내면을 아름다울 만큼 극명하게 묘사한 범죄 소설이다.

▣ 트루먼 카포티의 한마디

나는 정말로 지한 대작을 쓸 생각을 했다.

정확히 소설과 똑같지만 단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는 작품.

그 안에 쓰인 모든 단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할 것이었다.

▣ 은랑생각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작품으로 커포티는 이 사건을 다룬 짤막한 신문기사를 읽고는 이에 흥미를 느껴 친구인 하퍼 리와 함께 홀컴 마을로 가 직접 사건을 조사한다.

무려 6년에 걸쳐 수백 명을 인터뷰하고 수천 쪽의 노트를 작성한 끝에 완성한 이 작품은 살인자와 피해자, 목격자를 비롯한 직간접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그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모사함으로써 ‘미국 범죄 기록 역사상 최고의 다큐멘터리’라는 평을 얻었다.

미국 문학의 정수를 제대로 읽는 느낌으로 세밀한 묘사력 덕분에 사건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뇌리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작가의 치밀한 노력 때문에 끔찍한 사건이 모두 되살아난 느낌이다.

논픽션 문학의 걸작이라 칭해진 작품답게 피해자와 가해자의 삶을 뒤쫓아가며 그들의 삶을 재현해낸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소설 속 형식은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주고 심리적인 대비를 이끌어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읽고 나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아가던 가족이 아무런 원한관계나 일면식도 없던 두 명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게 부당하게 느껴진다.

인간이 가진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 인간 내면에 잠재된 위험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을 통해 극과 극의 양면성을 보게 된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캔자스 서부 홀컴 마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깜짝 놀랄만한 두께의 책이 놀랄 만큼 흡입력 있게 읽히며 작가는 피해자, 가해자, 수사팀의 어떤 입장에도 전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사건을 이끌어간다.

결국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으로 읽어갈수록 트루먼 카포티의 작품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