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제1회 대산 대학 문학상에 「노크하지 않은 집」이 당선되어 문학상을 받았다.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 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덕분에 기억에 남는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두근두근.

-여러 의미에서 초기 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훨씬 더 깊어졌다는 것. 그동안 제가 나이가 든 것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작가님의 내공이 깊어진 덕이겠지요.

-한편 한편 너무 소중해서 천천히 읽었어요. 가슴을 치는 문장들이 많아 멈추는 순간들이 참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입동」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자 눈물이 고였다. 김애란 작가는 이전보다 더욱 서정적인 언어로 아픈 지점을 더욱 정밀하게 짚는다. 솔직히 작가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은 몰랐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작 <비행운>보다 좋다.

-등단 15년이지만 여전히 젊은, 앞으로도 젊을 김애란.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아이들은 정말 크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빨리 자랐다. 그리고 그런 걸 마주한 때라야 비로소 나는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 수 있었다. 3월이 하는 일과 7월이 해낸 일을 알 수 있었다. 5월 또는 9월이라도 마찬가지였다.

-말을 안 해도 외롭고, 말을 하면 더 외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그는 자기 삶의 대부분을 온통 말을 그리워하는데 썼다.

-이수는 자기 근황도 그런 식으로 돌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했다. 걱정을 가장한 흥미의 형태로, 죄책감을 동반한 즐거움의 방식으로 화제에 올랐을 터였다. 누군가의 불륜, 누군가의 이혼, 누군가의 몰락을 얘기할 때 이수도 그런 식의 관심을 비친 적 있었다.

▣ 책소개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김애란 소설집. 역대 최연소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젊은 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수록작 가운데서 표제작으로 삼는 통상적인 관행 대신, 김애란은 이번 소설집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볼 안에선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는 문장에서 비롯됐을 그 제목은 ‘바깥은 여름’이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안’을 골똘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 작가의 한마디

“아픔을 농담처럼 말하는 것 역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개입된 거겠죠. 제가 작품에서 말하게 된 상처는 대결이나 화해의 정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어쩌면 처음부터 농담처럼 주어진 상처일 겁니다”

▣ 은랑생각

-맨 처음에 실린 「입동」은 자녀의 죽음을 다룬 글이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나선 눈물이 나왔다. 이사를 한 뒤 인테리어에 열을 올리는 아내, 그렇게 그녀가 만든 공간에서 아이는 먹고, 자고, 울고, 자랐다. 그러다 한순간 사고로 아이를 잃는다. 아이를 잃은 마음, 그 마음을 작가는 ‘한파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는’ 겨울 같은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을 입동으로 지었나 보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과 그 바깥에 있는 사람의 시선은 얼마나 다를까.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라지만 우리는 쉽게 재단하고 바라보고 생각한다.

-「건너편」에서는 이별을 고하는 연인이 나온다. 이별을 말하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의 배경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 있어도 풍경은 달라진다. 이것이 입장 차이이고 배경이 다름이다. 또한 나눌 수 없는 아픔이기도 하다.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게 문제에 대한 해답일 수는 없겠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고통을 느끼며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마음이 겨울인 이들에게 여름으로 건너오라고 선뜻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마다 소중한 사람을 읽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나타냈다. 읽는 동안 그 마음들이 서서히 전파되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말들로 울게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