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화천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진해, 양평, 파주, DMZ, 잠실 등 전국을 주유하며 성장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헌병대 수사과에서 군역을 마친 그는 단편 「거울에 대한 명상」을 가지고 9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두드려본다.

첫 단추는 낙선. 그러나 그해 봄 문학비평지 「리뷰」에 이 작품을 보내 바로 등단해 버린다.두 권의 작품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내면서 기발하고 만화적인 상상력, 인간 소외, 죽음, 사이버 시대의 일상성 등을 다룬 묵직한 주제들, 소설의 전통적 원작을 파괴하는 도전성 등으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가는 책

-알뜰 신잡을 통해 작가님을 알게 되어 궁금해서 샀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관계이면의 감정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단숨에 읽었네요. 한 편의 소설에 하나의 새로운 생각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입니다

-오직 두 사람의 관계 안에서만 완벽해 보이는 두 사람, 그 삶의 허무함과 공허함

-놀랍다, 옥수수와 나, 롤리타

▣ 책속에 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이제 그만 화해하지 그래,라고 참견할 사람도 없는 외로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말다툼 만약 제가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자가 오직 두 사람만 남았다면 말을 조심해야겠어요.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힐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지만 사소한 언쟁조차 할 수 없는 모국어라니, 그게 웬 사치품이에요?

-“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큰 차이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지금은 날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말이야 물론 그 마음이 진실이란 것 알아 하지만 진심이라고 해서 그게 꼭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어”

▣ 작가의 한마디

“언젠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햄릿이라는 인물이 비현실적이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 “이보게 , 젊은이, 햄릿은 지금 내 앞에서 있는 자네보다 훨씬 더 살아 있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다가 문득, 나라는 인간과 내 소설의 관계 역시 그와 비슷하지 않은가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라는 존재는 어지러히 둔갑을 거듭하는 허깨비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살아있는” 것은 지금껏 내가 쓴 것들일 것이다. 그 책들이 풍랑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은 내 영혼을 저 수면 아래에서 단단히 붙들어주는 것을 느끼곤 한다”

▣ 은랑생각

-세상 사람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단 두 사람의 관계, 이 두 사람은 세상에서 유일한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마지막 두 사람일 수도 있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관계로 비치는 아빠와 딸, 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난 다음 남은 사람의 심경은 어떤 모양일까라는 상상에서 비롯된 「오직 두 사람」

-어느 날 아이를 읽어버린 부부, 행복했던 시간들은 사라지고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게 된 아내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찾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온 남편은 아이만 찾으면 모든 게 좋아질 거라 믿었다. 십수 년이 지나고 드디어 아이를 찾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모든 상황이 읽는 내내 심장을 옥죈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 「아이를 찾습니다」

-김영하의 신작이자 단편소설 모음집인 이 책은 약 칠 년 동안 쓴 일곱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다. 「아이를 찾습니다」는 세월호 사건이 있던 2014년 겨울에 발표한 것으로 그다음 해 2015년에 김유정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작가의 일곱 단편에는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과 남들이 판단하는 양심에 갈등을 빚는 주인공의 모습들이 차례대로 나온다. 이 이야기들은 김영하가 썼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외치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