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일본 효고 현 고베시 출생, 소설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이다.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뒤 소프트웨어 회사 ‘남코’에서 RPG 제작 일을 하다가 2001년 퇴직한 이후로는 프리랜서로 게임이나 드라마 CD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게임 ‘99의 눈물’에 수록된 단편소설 집필진으로 참여하면서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010년 「파출소의 밤」으로 정식 등단했다.

「어서 와 1만 번」, 「너의 졸업식」, 「셰어하우스 수탉 풍향계」, 「메노시마고양이 집사 식당」, 「금요일 서점」 등을 발표했다.

▣ 역자 : 이윤희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유학하며 일본외국어전문학교 통번역 과정을 이수한 뒤 현지에서 통번역 에이전트 및 문화 관련 이벤트 기획자로 다년간 일했다, 귀국 후 번역가로 활동하며 강의를 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사무실 입구에 서있던 소헤이가 몸을 비켜서자, 교코보다 먼저 펭귄이 안으로 들어갔다. 자박자박 애니메이션 효과음 같은 발소리가 귀여웠다. 할 말이 있는 듯한 교코의 눈빛을 알아차렸는지 소헤이가 해맑게 벌쭉 웃었다.

“아, 괜찮아요. 펭귄도 저희 소속입니다”

“저희 소속? 직원인가요?”

교코의 심각한 물음에 소헤이는 “아니요”하며 당황한 듯이 눈을 깜빡이다 빨간 머리를 벅벅 긁는다.

“펭귄은 일을 할 수 없죠”

▣ 책소개

전철을 타고 다니는 귀여운 펭귄 한 마리와 빨간 머리 훈남 역무원이 있는 분실물센터에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2014년 일본에서 출간돼 독서 서평 사이트 ‘독서 미터’에서 완독률 100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시작해 서서히 눈시울을 적시는 이야기라는 호평을 받으며 조금씩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이후 해당 서점 직원들의 추천 및 기간 내 판매부스로 선정하는 ‘게이 분도 서점 문고 대상’에 노미네이트 된 데 이어 JR철도 서점 선정되면서 더욱 많은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최근에는 타이완에서도 번역 출간돼<나미야 집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작이라는 추천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 은랑생각

-도쿄 인근 바닷가 공장지대에 자리한 작은 무인역, 이곳에는 ‘야마토 기타 여객철도 나마하마선 유실물 보관소, 통상 분실물 센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무실이 있다.

어떤 사연인지 펭귄 한 마리와 빨간 머리의 소헤이란 역무원이 이곳의 모든 분실물을 관리하고 소헤이는 마치 동물원 사육사처럼 펭귄에 대한 모든 처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책은 총 4편의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언뜻 보면 전혀 상관없을 듯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연작 시리즈란 특징답게 곧 다음 이야기에 잠깐 등장하거나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들이 실려 독자들은 따로 독립된 이야기 속에서 전편에서 만난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낯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우리네 삶에서 인연이라는 관계, 자신이 무엇을 그리워하고 깨닫고 원하는지 분실물센터라는 장소를 오가면서 느끼게 된다.

살다 보면, 바쁘게 살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씩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분실물센터라는 참신한 소재와 그 안의 내용물을 잘 풀어낸 것이 놀라웠고 그 속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되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