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스펜스 마술사로 통하는 밸린저는 1912년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났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여러 매체에 원고를 보내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 일까지 손을 댔다.

모두 200여편이 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관계하며 「히치콕 극장」 「0011 나폴레옹 솔로」 등의 각본을 담당하고 여덟 편의 영화 대본을 쓰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50년에 발표한 「안개로 그린 초상」으로 일약 주목받기 시작했다. 1955년에 발표한 「이와 손톱」은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른 개 나라 열세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현재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80년 생을 마감하였다.

▣ 역자 : 최내현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1월부터 2년여동안 「딴지일보」 편집장으로 일했으며 월간 「판타스틱」과 격주간 「드라마틱」의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2004년에는 블로그 사이트 ‘미디오 몹’을 만들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이 작품 이상의 미스터리는 없습니다. 마술사인 주인공을 통해 전개되는 복수극 이야기입니다. 보는 내내 긴박감이 펼쳐졌어요

-정말 상상하기 어려웠던 결말입니다. 반전에 또 반전! 기발한 트릭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꼭 읽어보세요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 수밖에 없군요

-원작은 괜찮은 스릴러 추리 소설입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복수에 끝을 알 수 없게 하는 내용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연 영화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요.

-영화보다 뛰어난 원작이라기에 기대하며 샀는데 텍스트만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상상력이 자극되는 재미가 있네요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이라니, 이 말만으로도 얼마나 새롭고 미묘한지, 그러면서도 복잡한 세계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네요

▣ 책속에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그의 이름은 루, 두 번째 이름은 이제부터 이야기할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생전에 그는 마술사였다. 해리 후디니나 더스틴처럼 기적을 만드는 사람, 요술쟁이, 환삼을 연출하는 사람 말이다. 그는 아주 솜씨 좋은 마술사였는데도 일찍 죽은 탓에 위에서 언급한 다른 이들만큼의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성취한 인물이었다.

첫째, 그는 살인범에게 복수했다.

둘째, 그는 살인은 실행했다.

셋째, 그는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

▣ 책 소개

‘서스펜스의 마술사’로 불렸던 빌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버금가는 놀라운 결말에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을 읽는듯한 긴박감까지 갖춘 20세기 미국 최고의 서스펜스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복수극의 재미와 함께 시체 없는 살인사건이라는 설정의 법정 드라마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평론가는 「이와 손톱」을 두고 “더 이상 새로운 미스터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새로운 트릭을 선사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기담」을 연출한 정식 감독과 「이웃사람」을 연출한 김휘 감독이 함께 「석조 저택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여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 은랑생각

-그의 이름은 루, 두 번째 이름은 이제부터 이야기할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강렬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뉴욕 지방 형상 법원의 한 재판장으로 넘어간다. 그 재판장에서는 아이삼래딕이라는 운전기사이자 집사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의 재판이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재판과 나의 이야기가 교차 전개되면서 점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교차 전개되던 이야기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다시 완성되는 구조라 처음부터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다. 출간 당시 반전이 담긴 후반부를 봉인해서 판매했을 정도로 이 부분이 작품의 백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말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뇌싸움을 하며 결말의 반전이 빛을 발하게 하는 작가의 강렬하고 깔끔한 필력 때문이다.

-옛날에 쓰인 책이라 요즘 책에 비해 스펙터클 하거나 거창하진 않을지 몰라도 이름이나 얼굴도 모르는 범인을 단 한 가지 단서를 이용해서 몇 년간을 뒤지고 찾아 한발 한발 나아가며 마침내 원하던 상대를 찾아 복수해 나가는 과정이 요즘의 웬만한 책은 도전장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반전이 맞물려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라는 찬사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한편, 흥미롭고 잘 짜인 스토리를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