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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호 기억술사1

▲ 오리가미 교야

▣198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2년 「영감 감정」으로 제 14회 고단사 BOX에서 같은 작품이 출간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5년에는 「기억술사」로 제 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일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역자 : 서해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독자들의 한줄생각&한줄느낌

-기억... 나아가 삶과 인생까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

-치밀하면서도 따뜻한 소설

-기억술사- 내 기억은 그냥 놔둬줘

-잊혀지는 것과 기억되는 것, 무엇이 더 두려울까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일까?

-슬프면서 애달픈 한편의 이야기

-잊히는 것보다 두려운 건 너에게 기억되는 것... 대부분 소중했던 누군가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 그런데 소중한 사람에게 완전히 잊히고 싶은 마음이란? 어쩌면 그 마음은 분명 더 간절한 마음이 아닐까 기대된다.

▣책속에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나는 실제로 기억술사에게 기억이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 세 명을 알고 있다. 그중 한 명이 세 살 아래의 소꿉친구 가와이 마키다. 그렇게 때문에 이 일에 그녀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처음엔 마키의 기억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과 기억술사를 결부시키지 않았었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 생각하게 된 것은 일 년 전, ‘두 번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다.

그리고 기억술사란게 도시전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세 번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서부터였다.

“나 역시 소문을 그대로 믿는 건 아니야. 그래도 소문이 도는 건 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뛰어난 최면술사가 있다든가. 도시전설을 연구하는 사이트를 봤는데,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 뇌 수술하고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는 모양이야. 나도 모르게 자꾸 이런 이야기를 찾게 돼.”

교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우수한 최면술사나 뇌외과 의사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소문대로 마법처럼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있었다. 존재할 리 없는 도시 전설의 괴인을.

▣책소개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했으며,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은랑생각

-이 책은 기억을 지우는 기억술사가 존재한다는 50년도 더 된 도시 전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료이치는 기억술사에게 기억이 지워진 3명의 사람을 알고 있는데 한 명은 친동생 같은 여고생 마키, 또 한 명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 선배인 교코,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자기 자신이다.

료이치는 자신이 좋아하던 교코에게 자신이 잊히자 기억술사에게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기억술사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크게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교코와 교코를 좋아하는 료이치의 이야기. 두 번째는 시한부 인생인 변호사 다카하라도모마키와 여고생 나나미의 이야기, 그리고 초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가나메와 가나메를 좋아하는 미사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던 료이치와 마키의 이야기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잊고 싶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만약 기억을 자유자재로 지울 수 있고 기억을 지울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면 나 자신은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을 지움으로써 삶이 바뀐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은 후에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제목이나 이미지만으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상상했는데 대부분 이야기들은 안타까운 사람 이야기이다. 서로에 대한 마음, 가슴 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에 궁금하던 기억술사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반전이다.

멜로와 호러, 미스터리, 세 가지 장르의 맛이 나는 데다 가능할 거라고 상상해보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