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아동문학작가가 되기 위해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지망했고 대학 재학 중인 1988년 사이카와 안미라는 필명으로 아동소설을 발표, 코발트 노벨 대상을 수상했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 문예 신인상, 1998년 「나는 너의 오빠」로 쓰보타 조지 문학상, 1999년 「납치 여행」으로 제 46회 산케이 아동출판 문학상 후지 TV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 공론 문예상, 2006년 「록 음악 어머니」로 제 32회 카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2007년 「8일째의 매미」로 제 2회 중앙공론 문예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작품이 없는 작가’라는 극찬을 받은 작가로 수준 높고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현재 일본문학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작가다.

▣역자 : 최선임

1976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에서 강사로 있으며, 한국 미쓰비시전기 등 기업에서 일본어를 강의하고 있다. 현재 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속에밑줄긋기&다시한번 생각해보기

-혼자 있는게 무서워서 많은 친구가 있는 것보다는 혼자 있어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무언가를 찾는 편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말을 하지 않고 담아두면 사사로운 일들도 갑자기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되어 비극적이고 심각해진다.

-매뉴얼이 있으면 사람은 생각하지 않게 돼, 생각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아

▣책소개

제 132회 나오키상 수상작품인 이 책은 주인공 샤오코와 아오이의 현재의 만남과 아오이의 학창시절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대안이라는 말에서도 의미하듯 이 소설에는 강 너머에 대한 무언의 동경과 불안이 세 여성의 모습을 옹해 잔잔하고 아련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전작 「사랑이 뭘까」에서도 나타났듯이 작가 가쿠타 미츠요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에서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능력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작가 한마디

“억지로 잊을 필요는 없다. 지워 없앨 필요는 더더욱 없다.

왜냐하면 나는 얻으면 얻었지 잃는 일은 없으니까 두툼한 양고기 스테이크를 세 점 먹었을 때 즘, 포만감이 밀려왔다. 접시에 남은 뼛조각을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이 쓸쓸함도 양고기처럼 꼭꼭 씹어서 맛보아야 한다. 그것조차 나에게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은랑생각

-소설은 30대의 사요코와 아오이의 이야기로 한쪽에서는 일하는 엄마가 된 샤오코의 이야기를 다른 한쪽은 샤오코와 함께 일하게 된 동갑내기 아오이의 학창 시절을 묘사한다.

또래 엄마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육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샤오코는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청소업을 하는 아오이의 회사에 입사한다.

사장이지만 또래로서 마음을 트게 된 아오이

샤오코처럼 주부도, 애 엄마도 아니고 생활방식도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친구가 된다.

이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전혀 교차점이 없을 것 같은 한 주부의 이야기와 지금은 성인이 됐지만 소녀시절 아오이가 겪었던 소녀의 이야기가 가슴 벅찬 결말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인생의 책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섬세하고 뛰어난 작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샤요코의 주부생활처럼, 아오이의 학창 시절처럼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압력을, 그 나약함을 합리화하게에 급급하지 않을까.

나와 다른 방식을 취하는 이들에게 날을 세우고 흠집을 찾아내서 비난하고 내가 더 낫다는 만족감으로 살 수도 있겠다.

누구나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은 책 안의 내용과 닮아있다.

서로 다른 배경과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천천히 부딪히고 깨져가며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 점과 어른도 아직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줬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소통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절절히 느끼게 된다.

뜻이 맞는 타인을 기다리거나 고를게 아니라 아오이처럼 믿어주는 용기와 샤오코처럼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야 함을 말이다.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깜짝 놀랄 만큼 잘 묘사한 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