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작 「쇼코의 미소」로 제5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좋은 마음이 훨씬 더 전염되기 쉽다는 걸, 더 강하다는 걸,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간 뒤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니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정말 마음으로 온전히 느끼게 되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작가를 알게 되어 감사한 하루다.

- 아주 뛰어난 이야기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문장이 뛰어난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계속 마음이 가고, 자꾸 생각나게 되는 사람들, 이야기들..... 이 힘은 대체 무얼까 그것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게 된다.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핑계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가 상처를 주면서, 죄책감이란 상처를 입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입에 올리지 못해 얼마나 무거운 돌들을 가슴에 매단 채 살아가는가.

-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라고 작가는 밝혔는데, 이 소설집을 다 읽고 나면 이 작가는 자신이 되고 싶었던 그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

-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 여자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런 존경심을 느꼈다. 오래 살아가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나가는 일이니까.

▣ 책소개

-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 최은영의 한마디

- 내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았고 확실하지 않은 작가에게 믿음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 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 은랑생각

- <쇼코의 미소>를 읽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었다. 내용 자체가 해피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차분한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며 때때로 눈물이 고이기도 했는데 책장을 덮는 순간, 작가는 자신이 되고 싶어 했던 바로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런 사람 말이다.

문장이 가진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소설이 보여주는 세상이 크거나 요란하지 않아도 되고 별다른 사건 없이도 작가가 어떤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그걸 알아내는 과정이 즐겁고 의미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커다란 즐거움을 주었다.

- 별거 아닌 이야기들, 일상의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보여주는데 보여주는 문장들이 차분하고 우아하다. 그러나 결코 어렵지 않아서 마음에 스며든다.

진짜 별거 아닌 이야기, 여자와 여자의 우정 이야기, 엄마와 딸 사이에 지나친 배려에 대한 이야기, 이성친구와 영문도 모른 체 멀어진 이야기, 마치 내 일인 듯 마음에 들어와 안타깝고 애타고 답답해지고 멀어진 관계를 되돌리고 싶어 지고... 별거 아니지만 내게도 일어나는 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있는 그런 이야기다.

게다가 위에서 말했듯 언제나 약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이런 시선의 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