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이만큼 가까이》가 있다.

2013년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명랑, 발랄 정세랑 작가님의 특성이 아주 잘 들어간 작품.

- 상큼하게 풀어낸 학원 미스터리, 본 적 없는 장르라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이 쭉 보게 되는 책. 개인적으론 책 읽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건강하고 다정하고 귀여운 문장들을 지켜보며 웃다가, 울게 될 거다.

- ‘믿고 보는 작가’의 소설! 일단 첫 장을 넘기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 본격 학원 명랑 미스터리 소설의 탄생!!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이 학교에는 아무래도 뭔가가 있다. 출근 첫날부터 느낄 수 있었다. 안은영은 유감스럽게도 평범한 보건교사가 아니었다.

은영의 핸드백 속에는 항상 비비탄 총과 무지개색 늘어나는 깔때기형 장난감 칼이 들어있다. 어째서 멀쩡한 30대 여성이 이런 걸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나 속이 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은 멀쩡하지 않아서겠지. 안은영, 친구들에게는 늘 ‘아는 형’이라고 놀림받는 소탈한 성격의 사립 M고 보건교사, 그녀에겐 이른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그것들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언제부터였냐면, 원래부터라고나 할까. 은영은 아주 일찍 자신의 세계가 다른 사람의 세계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명료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열 살 무렵이었다.---

▣ 책소개

- 오늘의 젊은작가 9권. <지구에서 한아뿐>,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 등의 소설을 출간하며 참신한 상상력과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정세랑의 장편소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복 중의 복.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을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며, 또는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둘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

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은표의 썸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 은랑생각

- ‘보건교사 안은영’ 제목만 보면 평범한 학원 소설 같지만, 사실 안은영은 특별한 사람이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퇴마사이자 심령술사로 비비탄총과 장난감 칼로 무장하고 귀신과 맞선다.

보통 이상한 것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기 십상인 캐릭터인데 보건교사 안은영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밝고, 명랑하고, 용감하고, 더구나 귀신과 직접 맞서 싸우는 여전사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그녀, 완전 마음에 든다.

25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라 금방 끝나 버려 아쉽다. 그녀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후속 편은 언제 나오려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곧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책이다.

- 이 책 속엔 10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각 단편들 속엔 문제를 겪는 여러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어떤 나쁜 기운 때문에 그런 일들을 겪기도 하지만, 때론 그들 안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낸 일이기도 하다.

나쁜 기운을 만들어내는 영적인 존재들 조차도 살아생전에 아픔을 겪고 상처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그들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건 안은영이다.

이 10편의 단편에는 유머도, 따뜻함도, 설렘도, 스릴도, 아픔도, 감동도 다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다고 밝혔는데, 작가의 쾌감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져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다.

어느 순간 피식거리며 웃다가 어느 순간 이내 슬퍼지는... 여러모로 묘하고 매력적인 책이다.

이런 정도라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 곧 읽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