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4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다가 「가쓰동 협의회」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고다쓰」, 「노파 버리기 버스」, 「극락 회사」, 「낙하산 술집」, 「다이너마이트 투어」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최신작 「무보가」는 현대 일본을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그려 독서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마루 밑 남자」는 유린도 서점의 한 직원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한편, 2007년도에 케이분도 서점 추천 문고 대상으로 뽑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역자: 윤성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 교육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중앙대학교 일본어 교육원, 토론토 소재 고등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1998년에 이런 문제제기를 하다니... 일본애들은 소설을 쉽고도 재미있게 쓰네.

-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현대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면서도 허구의 유쾌함을 잃지 않는 작품.

- 유머라기보단 풍자 감각, 쉽게 읽히지만 날카로운 시각.

- 역시 기발하다. 쇼킹할 정도로.. 곧 닥쳐올 것만 같아 무섭기도...

- 이... 책은... 물건이닷!!

- 정년을 맞이한 아저씨들의 새로운 삶의 이유 찾기- 회사 놀이.

- 고령화 사회의 위트 있는 대책, 극락 컴퍼니.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그러니까...., 예를 들어보죠. 매일 아침 판에 박힌 시간에 일어나서, 판에 박힌 양복을 입고, 판에 박힌 전철에 떠밀려서 몸을 싣고, 작게 접은 스포츠 신문을 읽으면서 묵묵히 출근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그래서 회사에 도착하면 여직원이 차를 가져다주고, 그러면 그 여직원의 머리 모양을 칭찬해주고, 어제 본 야구 경기 얘기를 하면서 경제 신문을 펼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그러다가 자 슬슬 일 좀 해볼까. 하고 신문을 접으면 전화가 울리고.”

“수화기를 들어보면 상사에게 온 내선 전화지요.”

“좀 와보라는 호출에 할 수 없이 가보면.”

“이래서야 되겠어. 하는 이야기고.”

“그대로 회의 돌입인가 싶으면 어느새 끝도 없는 상사의 잔소리가 이어지고요.”

“진절머리를 내며 자리에 돌아와 보면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버려요.”

“부서 직원들과 뭘 먹을 거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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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한 서점 직원의 소개글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점가에서 화제가 된 하라 고이치. 유머러스하고 기상천외한 발상과 날카로운 풍자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국내 첫 장편소설이다.

유유자적한 일상이 따분해 직장 생활을 그리워하던 정년퇴직자들이 모여 ‘회사 놀이’를 시작하고, 그것이 급기야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 은랑생각

- 시립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두 정년퇴직자가 ‘주식회사 놀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키워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이 정한 기업이념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꿈속 이상을 실현하는 회사다. 누군가를 앞지르거나, 누군가를 슬프게 하거나,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거나, 누군가에게 경멸당할 짓을 결코 하지 않는 회사, 채산도, 효율도, 야심도 욕망도, 승리도 영예도, 면목도 체면도 온갖 번뇌와 얽매임마저도 도외시하는 그런 회사, 한마디로 ‘극락 컴퍼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회사는 회사명에서 느껴지듯이 실제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회사 놀이를 하는 가상의 회사다.

하지만 돈과 물건이 없을 뿐이지 아침에 출근하여 회의를 하고 보고를 하며 외근을 하는 등 모든 업무가 여느 회사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늘어나는 업무에 대응하여 신입사원을 모집하게 되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몰려 ‘주식회사 거래처’라는 또 하나의 회사를 차리게 되고 더구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확장하기에 이른다.

결국엔 ‘사륜구동’이라는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하는데 사람, 물건, 돈, 정보라는 사륜 중 사람과 정보라는 이륜은 은퇴한 고령자들이, 돈과 물건이라는 나머지 이륜은 젊은 세대가 맡는다. 소설은 이러한 아이디어가 시도되지 못한 채로 끝나지만 소설을 읽다 보니 실제로 가능할 뿐 아니라 어쩌면 미래 고령사회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평생을 집과 회사를 오가며 국가와 회사를 일으켜 세운 세대, 이들에게 정년퇴직 이후 가장 힘든 일은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일이란 무엇인지, 개인의 삶에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사뭇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 <극락 컴퍼니>는 아직도 사회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지금의 퇴직자들에 대한 복지가 연금뿐이라는 빈약한 행정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 동안 제2의 인생을 기다려온 어머니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거기에 신세대·구세대의 간격을 융화시켜 적절히 활용하는 표현력을 볼 때 구성 능력도 능력이지만 사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느껴져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순간도 진지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추구해야 할 이상이 무엇인지 지금 어떤 목표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