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 스웨덴에서 의사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15년 동안 수중고고학자로 지냈으며,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에서 큐레이터,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작가로서 역사 소설, 어린이책, 유머, 에세이집 등 여러 장르에서 18종의 책을 펴냈다. 1999년에 역사 소설로 라르스 비딩상을 수상했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로 2015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픽션상을 수상, 깊은 통찰력과 기발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 역자: 정장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로터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도불, 1995년 파리 8대학 뱅센-생드니대학에서 20세기 가톨릭 작가인 프랑수아 모리악 연구로 프랑스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문학평론가와 미술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고려대에 출강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나이가 결코 삶의 방해물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쾌한 이야기.

- 북유럽 소설의 묘한 매력, 유쾌합니다.

- 그냥 읽으면 포복절도할 만큼 재밌고, 곱씹어 읽으면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 소설.

- 발랄하고 통통 튀는 유머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 한 번 보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누구나 노인이 되기에 깊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네요.

- 깔끔한 설명과 정신이 확 깨는 혁신적인 사고로 가득한 도서.

-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정직한 콘텐츠와 이야기, 정말 굿!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시간이 흐르면서 메르타는 유난히 빨리 늙어갔고 가정을 갖는 꿈은 자연히 포기해야 했다. 어이가 없다는 슬픔은 너무나 큰 것이었지만 메르타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는 슬픔과 고통을 숨기고 살았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웃는 얼굴 밑에 참으로 많은 것들을 숨기고 산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웃음에 얼마나 잘 속는가!

- 갈퀴가 나서서 스티나를 위로했다. 그럼, 그럼. 스티나야말로 기저귀 전문가지. 하지만 인생은 그런 게 아니거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아는 사람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는게 인생인거야.

▣ 책소개

- 노인 요양소에서 지내느니 감옥이 낫겠어!

79세 메르타 할머니, 요절복통 은행털이에 나서다.

- 또 스웨덴 소설이다. 2013년 국내 출간돼 이듬해까지 맹위를 떨쳤던 장편 「창문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 지난해 소개돼 장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렀던 「오베라는 남자」 모두 작가가 스웨덴 사람이다.

이 책은 작가만 같은 스웨덴 사람인 게 아니다. 짧지 않은 소설 분량, 역시 짧지 않은 소설 제목, 익살맞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소설의 질감까지 비슷하다.

소설은 79세 메르타 할머니의 어처구니없는 은행털이 시도로 시작한다.

농담 같은 에피소드로 시작하지만 그게 결코 농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소설의 비밀이다.

본의 아니게 완전 범죄를 저지른 노인들, 사라진 돈과 그림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감옥에 들어가 꿈꾸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좌충우돌 강도단의 이야기! 노인들의 진짜 모임이 시작된다.

▣ 은랑생각

-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스웨덴 열풍. 이 책은 2013년 가장 많이 팔렸다는 스웨덴 소설 <창문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과 마찬가지로, 굳이 현실적이지 않더라도 등장인물의 유쾌한 용기와 행동력만으로도 우리를 휘어잡는다. 두터운 페이지 수가 무색하게 놀라운 속도로 페이지가 넘어간다.

어쨌든 간에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저자의 신명 나는 문체다. 주인공들끼리 나누는 대화에는 적절한 리듬감과 에너지가 실려 있다. 책을 펼쳐 들면 지루하거나 눈 돌릴 틈이 없다. 책을 다 읽고 맨 먼저 느낀 건 새롭고 신선한 충격이라는 거다.

이렇게 시원시원하고 발랄하고 명쾌한 이야기라니! 간결한 문체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등장인물도 소설을 몰입하게 한다.

- 작가는 본의 아니게 완전범죄를 성공시킨 메르타 일당의 범죄행각을,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 상태로 시니컬하고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냈다.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는 설정은 기발하면서도 한편에선 노인을 보는 우리들의 편견을 꼬집는다.

비록 보행기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는 거침이 없다. 아무 할 일없이 멍하니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무료하게 앉아 있는 것보다는 훨씬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인생에서 가장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아무리 늦었어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는 거야”란 책 속의 문장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늙음을 삶의 문제가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형태로 받아들인, 하물며 늙었다고 해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도 않는 주인공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