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대 식품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공필화 산수화를 공부하기도 했다.

아들 만희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찾다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1995년에 발표한 「만희네 집」은 주인공 만희의 일상을 따라 부엌, 안방, 광, 장독대 등 집안의 모습과 식구들의 생활을 동양화풍의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이며 일본으로 저작권을 수출하기도 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글도 그림도 아기를 집중시키는 힘이 있어요.

- 이 책은 한글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아요. 꼭 글자를 모르더라도 읽어주면 좋아해요. 읽으면 리듬감도 느낄 수 있지요.

-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며 감동받았고 이 책의 가치도 알았다. 작가의 무한한 노력과 수고가 독자에게도 전달되어 좋은 책으로 꼽히는 게 저절로 느껴졌다.

- 글과 그림을 쫓으며 섬 아기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귀엽고 앙증맞다.

-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샀는데, 그림이 똑같아요. 노래로 부르면 더 재밌어요.

- 우리나라의 정서가 물씬 풍기네요. 그림도 색다르고... 개성이 강해서 참 좋아요.

▣ 책소개

- 창작과 비평사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리즈 ‘우리시그림책’의 첫 권. 제주도 전래동요를 바탕으로 <만희네 집>, <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의 그림책 작가 권윤덕이 쓰고 그렸다.

책의 바탕이 된 제주도 꼬리따기 노래는 아이들이 자주 부르는 말잇기 노래로 누구에게나 낯익은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과 같은 형식이다. 이 책은 꼬리따기 노래 몇 개를 보태고 다듬어 만든 것으로 ‘나는 것은 까마귀-까마귀는 검다-검은 것은 바위-바위는 높다’로 이어진다. 은율이 똑똑 맞아 떨어지는 데다 머릿 속의 연상작용이 자연스레 더해지기 때문에 재미있게 따라 읽을 수 있다.

▣ 은랑생각

- 시리동동은 제주도말로 거미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란다. 이 책의 장점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같이 시리동동 거미동동 저절로 흥얼흥얼 노래가 나온다.

변화하는 그림들을 쫓아가는 재미도, 높은 곳에 올라서서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에 겹치는 애잔함도,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부표들과 마지막 엄마와 만나는 장면에 겹쳐진 엄마의 마음과 불 켜진 마당에 남겨진 토끼와 까마귀, 마당가의 빨래와 길게 이어진 해안가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간결하게 표현된 글과 그림이 오히려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가만히 책을 들여다보면 운율은 즐거우나 그림책 속에 나오는 아이가 많이 외롭다는걸 금방 알수있다.

엄마가 저 멀리 물질하러 간 사이 아이는 빈집에 홀로 남아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논다.

혼자 놀면서 주위에 있는 거미와 친구가 되고, 하얀토끼와 친구가 되고, 까만 까마귀와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바위와도 친구가 되고, 높은 바위 위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다 그 높은 하늘을 까마귀 등에 타고 난다.

하늘은 푸르고, 푸른 것은 바다이며, 바다는 깊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깊은 것은 엄마의 마음이라며 물질하고 돌아온 엄마 품속에 안긴다.

그렇게 하루종일 노래를 부르며 동물과 바위와 바다를 보며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바다로 나간 엄마가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다 읽고나니 마음 한편이 아련하다.

책으로 보기 힘든 제주의 색채가 물씬 풍겨 제주의 삶과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 책 일색인 동화책에서 발견한 우리나라 책이라서 더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