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TV프로듀서, 1962년 도쿄 출생.

1987년 와세다대 제1문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한 후 ‘테레비만유니온’에 입사해 주로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TV다큐멘터리 작품으로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1991년, 갤럭시상 우수작품상), <또 하나의 교육>(1991, ATP상 우수상), <기억을 잃어버린 때>(1996, 방송문화기금상) 등이 있다.

1995년 처음으로 감독한 영화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수상했고, 두번째 영화 <원더풀 라이프>(1998)는 세계 30국, 미국 200개 극장에서 개봉해 일본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 표현하기보다는 일상을 세밀하게 묘사해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해 세계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 역자: 이영희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한일관계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정말로 아주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책.

- 원작이 어디 가겠습니까~ 영화도 좋은데 원작은 최고!

-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알아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무던함이 느껴질 것이다.

-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감독의 생각을 느낄 수 있는 고마운 책.

- 표지부터 감성이 느껴집니다. 글에서도 저자의 느낌이나 생각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같아 함께 그 기분에 젖어서 읽게됩니다.

- 지친 일상에 잔잔한 힐링이 되다.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은 지금 세 살인 딸이 열 살이 되었을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세계는 풍요롭고, 일상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며, 생명은 그 자체로 ‘기적’인거야.” 그렇게 딸에게 말을 걸듯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어가 전차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의 한마디

“나만의 것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거기에 낭만이 있습니다.”

큰 부자라면 자가용 비행기도 배도 손에 넣는 것이 가능하지만, 열차만은 분명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가 함께 탄다는 숙명을 애초에 지닌 탈것이다.

▣ 책소개

- 2011년 니시니폰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홈페이지나 잡지 등에 쓴 글을 모은 이 책에서 그는, 고레에다 집안만의 독특한 가풍이나 지진이나 태풍의 경험담, 친구들과의 모험담 등 알게모르게 자신의 영화에 녹아들어간 어린시절의 추억을 꺼내 보여준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때 수상 여부에만 치중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비판하기도 하고, 오늘날 미디어의 역할이나 자세에 대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3·11 대지진 이후의 일상의 의미에 대해 짚어보기도 한다.

▣ 은랑생각

- 책 제목처럼 걷는듯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여백과 디테일이 있어서 가볍고 무겁다. 어떤 글을 써도 재미있게 쓰는 저자 부류에 넣어도 좋을만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62년생,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한 남자의 가치관과 인생관, 영화감독으로서 세상을 그려내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에세이다.

진지하고 사려깊은 품성과 냉철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그의 글을 읽어가다보면 세상을 살면서 염두에 두고 볼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 어떤 감독보다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는 그래서 많은 소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그가 만든 가족영화는 그저 잔잔한 드라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현실에서의 기적을 꿈꾸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소중한 것은 멀리 있거나 허황된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걸 조곤조곤 이야기 해준다.

그의 영화만을 봤을때 몰랐던 그의 의중, 그의 가치관은 이 에세이가 아니였다면 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알게된 고레에다란 사람은 자신의 생각, 자신의 가치관을 자신의 의도를 넘어 영화를 통해, 글을 통해 이 세계와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늘 켜두고 있는 사람이다.